▲ 방탄소년단(BTS)은 KB국민은행의 리브모바일(리브M) 광고에도 출연하고 있다. |
KB국민은행이 방탄소년단(BTS)과 처음 광고계약을 맺은 지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연을 이어가며 광고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18년 1월 지금만큼의 유명세는 떨치지 못했던 방탄소년단과 광고계약을 맺었다. 보수적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아이돌을 광고모델로 선정하면서 화제를 모았고 같은해 12월 계약을 연장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방탄소년과 인연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방탄소년단 몸값이 큰 폭으로 뛴 점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광고효과 등을 봤을 때 KB국민은행이 무조건 잡으려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년 동안 방탄소년단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특히 처음 광고모델로 선정했을 때와 현재 방탄소년단의 입지가 눈에 띄게 다르다는 점에서 광고모델을 고르는 안목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처음 계약을 맺을 당시 방탄소년단은 글로벌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블루칩’으로 떠오르긴 했지만 지금처럼 글로벌 슈퍼스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 사람은 많지 않았다.
KB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을 단순히 광고모델로 쓰는 데 그치지 않고 방탄소년단과 연계한 금융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2018년 ‘KB × BTS 적금’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해 10월 두 번째 협업상품인 ‘KB X BTS 적금Ⅱ’를 선보였다. 첫 번째 출시한 BTS 적금상품은 6개월의 한정판매 기간에 27만 계좌 이상 판매됐다.
KB X BTS 적금Ⅱ는 만14세 이상부터 직접 가입할 수 있고 방탄소년단이 데뷔한 날이나 멤버들의 생일에 입금하면 특별우대이율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이 밖에 멤버들의 사진이 들어간 체크카드도 출시했고 체크카드와 통장 등을 보관하는 특별 케이스도 제작해 선보였다.
현재 KB국민은행의 오픈뱅킹서비스와 리브모바일(리브M)도 방탄소년단이 광고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등장하는 리브모바일 유튜브 동영상은 50일 만에 조회수 374만 건을 넘었다. 2018년 처음 선보인 ‘KB 스타뱅킹 X 방탄소년단’ 동영상의 누적 조회수는 808만 건에 이른다.
특히 방탄소년단을 통해 젊은층과 해외시장을 모두 공략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방탄소년단 광고모델료는 30~5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10억 원만 넘어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여겨지는데 이를 훌쩍 뛰어넘는다.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도 상당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8년 방탄소년단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 동안 전체 경제적 효과가 모두 56조1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KB국민은행의 선례를 볼 때도 방탄소년단과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KB국민은행은 2006년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던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와 모델계약을 맺었다. 이 인연은 지금도 이어져 김 전 선수는 KB금융그룹에서 전속모델로 활동하면서 KB손해보험 등의 광고에 출연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직접 방탄소년단을 언급하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회장은 “글로벌 아티스트인 BTS에게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역동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쳐난다고 한다”며 “끊임없는 도전과 팬들과의 소통을 통해 혁신의 아이콘이 된 BTS처럼 직원들의 생각과 아이디어가 넘쳐나고, 함께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역동적인 KB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