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를 들며 애플을 향한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전자와 경쟁에 도움을 주기 위해 관세를 조정해준 만큼 애플도 범죄자의 아이폰 잠금해제를 도와야 한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참석 중 CNBC와 인터뷰에서 “나는 솔직히 애플을 많이 도와줬다”며 “그들에게 관세를 면제해 준 것이 큰 차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을 향한 도움을 강조하기 위해 애플이 삼성과 경쟁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알다시피 그들은 삼성과 경쟁한다”며 “삼성은 그들의 넘버원 경쟁자”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기업인 삼성이 한국과 미국이 맺은 무역협정 때문에 혜택을 받고 있어 애플과 경쟁이 공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애플이 중국에서 생산해 들여오는 제품에 관세를 면제해 줬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대가로 애플이 범죄자 정보 수집에 협력해 줄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애플이 우리를 돕기를 원하고 우리를 도와야 한다”며 “그들은 많은 범죄자들과 범죄자의 심리에 대한 열쇠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전 플로리다 해군 항공기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사건도 직접 거론했다. 그는 “애플이 최근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문제를 안고 있다”며 “너무 끔찍한 일이라 더 이상 말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애플은 미국 법무부로부터 총기난사 범인의 아이폰 잠금해제를 요청받았으나 협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무역 등 문제에서 애플을 돕고 있는데 그들은 전화 잠금해제를 거절했다”고 비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