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패배한 뒤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신 전 부회장은 앞으로 법적 대응으로 맞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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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
일본 NHK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17일 주총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내가 믿는 바를 관철해 나갈 것이며 앞으로도 사원과 거래처 여러분들과 함께 걸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친족 간 갈등으로 여러분에게 불편을 안겨드린 데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는 이날 오전 9시30분 일본 도쿄 데이코쿠 호텔에서 시작하자마자 30분이 채 안돼 끝났다.
이날 주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상정한 사외이사 선임 건과 '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에 관한 방침의 확인' 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보다 30분 앞선 10시7분께 호텔을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은 앞으로 신 회장을 상대로 소송전을 벌일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7월31일 L투자회사 12곳에 단독이사로 선임된 신 회장에 대해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으로부터 지지를 얻어 신 회장이 한국과 일본 롯데의 경영권을 장악한 데 대한 법적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신 전 부회장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에 임명하고 신 회장과 롯데홀딩스 이사진을 해임한다는 내용의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서를 공개했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의 지시서는 법적 효력이 없고 신 회장의 경영권 승계도 법적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신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형제 간 다툼이 법적공방으로 이어질 경우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