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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에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6조 원 규모 이상의 투자구상을 내놓았다.
최 회장은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나자마자 적극적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SK그룹은 17일 최 회장 주재로 확대 경영회의를 열어 투자가 시급한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46조 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이날 보고를 받은 뒤 투자 집행시기를 앞당기고 투자규모를 획기적으로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분야 46조 원 검토 안에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부문 투자도 요청했다.
최 회장은 또 혁신적 방식으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것도 당부했다.
최 회장은 “경영현장에서 떨어져 있는 동안 기업은 사회양극화, 경제활력, 청년실업 등의 사회문제와 별개가 아니라고 다시 한 번 생각하며 육중한 책임감을 느꼈다”며 “기업인에게 기업의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국가경제 기여가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다시 한 번 마음 속 깊이 새겼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번에 발표한 건들은 모두 경제활성화 관점에서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자세로 철저히 준비해 시행해 달라”며 “내가 앞서 풍상을 다 맞을 각오로 뛰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수펙스추구협의회의 김창근 의장, 정철길 전략위원장(SK이노베이션 사장), 하성민 윤리경영위원장 등 7개 위원회 위원장과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조대식 SK 사장 등 17개 주요 관계사 CEO들이 참석했다.
SK그룹이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출범한 뒤 최 회장과 수펙스추구협의회 모든 구성원이 만난 것은 처음이다.
최 회장은 14일 자정 출소한 뒤 15일부터 사흘 연속 서린동 SK그룹 본사 사옥으로 출근했다.
최 회장은 2년 7개월의 수감생활에서 풀려나자마자 적극적으로 경영현안을 챙기고 있다.
최 회장은 25일 예정된 SK하이닉스 M14 준공식에 참여하며 현장경영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최 회장이 경영복귀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왔으나 최 회장은 경영복귀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최 회장은 유죄판결을 받은 재벌그룹 총수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광복절 특사 수혜를 입었다. 정부의 경제활성화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만큼 최 회장 역시 이에 화답하려는 뜻을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17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비록 아직 몸과 마음을 추스르지 못한 상태이기는 하나 빠른 시간 내 이런 간극을 메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잠시라도 쉴 시간이 없다는 절박함이 느껴집니다”라고 소감을 나타냈다.
최 회장은 “하루라도 빨리 세상의 변화를 따라잡고 여러분과 함께 그룹을 성장시켜 나가면서 고객과 주주를 비롯한 사회 여러 이해관계자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