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경쟁사보다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워 해외주식 투자에 눈을 돌리는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키움증권은 경쟁사보다 수수료를 낮게 책정하는 전략으로 주식 위탁매매 분야의 전통적 강자로 자리매김했는데 그 전략을 해외주식 투자서비스에도 적용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원화 계좌로 해외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산시스템을 개발하고 통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테스트 과정을 거쳐 4월 이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9년 10월 기준 국내 증권사 가운데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다.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이용해 해외주식을 사면 자동으로 환전이 되기 때문에 별도로 환전을 하지 않아도 된다. 증권사는 환전수수료와 해외주식 매매수수료 수익을 받는다.
키움증권은 저렴한 수수료 전략으로 성장해온 만큼 통합증거금 서비스에 부과되는 수수료도 경쟁사보다 저렴하게 책정해 고객 확대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다른 증권사와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미국 주식 거래에 부과하던 최소수수료를 폐지해 미국, 중국, 홍콩, 일본 등 주요 4개국의 주식 거래를 수수료 없이 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주식 거래 최소수수료는 증권사가 정한 최소금액을 넘지 않는 규모의 해외주식 거래에는 정해진 비율의 수수료가 아닌 일정 금액을 부과하는 수수료다.
키움증권 외에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 증권사도 해외주식 거래 최소수수료를 폐지해 수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키움증권이 업계 최저수준 수수료를 내세워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고객들의 해외주식 투자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국내주식 위탁매매수수료 수익 감소를 해외주식 거래수수료를 통해 극복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9년 11월 기준 해외주식 매수대금은 약 22조 원으로 2018년 전체 매수금 약 20조 원을 이미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해 최소수수료를 폐지하고 시스템을 손보는 등 노력한 결과 새로운 고객 유입이 늘어 해외주식 거래대금과 고객 수, 자산규모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