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탁 핀크 대표이사 사장이 오픈뱅킹 도입과 더불어 데이터3법 통과에 따라 마이데이터사업을 발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19일 핀크에 따르면 마이데이터사업을 대비해 개인 종합자산관리서비스(PFM)를 준비하고 있으며 앞으로 세부 기준이 나오면 마이데이터사업 인가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마이데이터사업은 은행,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 등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져 있는 개인의 금융거래 등 금융데이터를 모두 통합해 재무현황 분석, 금융상품 자문, 자산관리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권 사장은 고객의 소득, 소비, 저축·투자, 대출 등 개인의 금융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자산관리 현황을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핀크 관계자는 “개인별 금융상황에 관한 객관적 진단과 조언을 두고 고객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개인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고객의 금융현황을 이해하기 쉬운 인포그래픽 등의 형태로 보여주고 유의미한 금융 분석자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9일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마이데이터사업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10월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자 인가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본인 신용정보 통합조회서비스를 고유업무로 하고 금융상품 추천 등 자산·신용 관리를 위한 다양한 부수업무도 할 수 있기 때문에 권 사장이 소액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권 사장은 오픈뱅킹 도입도 핀크의 경쟁력을 높일 기회로 보고 있다.
권 사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픈뱅킹으로 은행이 독점하던 금융인프라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전통 은행은 콘텐츠 제공자에 머무는 대신 핀테크가 금융혁신을 주도하는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핀크는 하나금융지주 계열사라는 점 때문에 다른 금융사들과 협력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권 사장은 오픈뱅킹 도입에 맞춰 맞춤·특화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이기로 했다.
올해 1분기 안에 국내 카드 1위 기업인 신한카드와 손잡고 모든 은행 계좌를 핀크로 연결해 연동할 수 있는 체크카드를 선보인다.
고객의 이체내역을 분석해 송금일정에 맞춰 자동알림을 제공하거나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간편하게 송금되는 ‘스케줄 송금’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핀크 관계자는 “1개의 계좌에서만 결제되던 방식과 달리 모든 은행 계좌를 연결할 수 있는 체크카드”라며 “전자지급결제 대행회사가 제공하는 단순 간편결제서비스를 넘어 새로운 간편결제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핀테크시장을 둘러싼 규제 완화는 토스나 뱅크샐러드 등을 따라잡을 기회가 될 수 있다.
핀크 가입자 수는 현재 250만 명 정도다. 토스(1600만 명), 뱅크샐러드(600만 명)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