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서울의료원 부지도 손에 넣을까?
13일 재계에서 현대차그룹이 옛 서울의료원 부지 공개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옛 서울의료원 부지에 대한 공개입찰을 8월12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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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아직까지 누가 참여할지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참여할 것이라는 얘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아직까지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옛 서울의료원 부지는 현대차그룹이 2014년 인수한 한국전력 부지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현대차그룹은 한전부지에 115층짜리 통합사옥, 전시와 컨벤션센터, 공연장, 숙박시설, 판매시설, 전망대 등을 포함한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짓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서울의료원 부지를 사들일 경우 한전부지와 연계해 대규모 개발사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현대차그룹이 2014년 한전부지를 10조 원이 넘는 고가에 낙찰받은 뒤 지금까지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한전부지 입찰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현대차그룹은 삼성그룹과 경쟁 끝에 한전부지를 낙찰받았지만 입찰에 참여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시가총액이 단 하루 만에 8조5천억 원가량 증발했다.
현대차 주가는 인수 발표 당일 21만8천 원에서 19만8천 원으로 9.17% 하락했고 한 달 만에 16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현대차 주가는 지금도 14만 원대를 오가고 있다.
당시 인수 적정가가 4조~5조 원 사이로 평가된 상황에서 현대차가 지나치게 많은 돈을 부동산에 쏟아붓는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11월 배임혐의로 주주에게 피소당하기까지 했다.
현대차는 이 일을 계기로 지난 4월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한 데 이어 주당 1천 원, 총 2887억 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부동산 매입에 나설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이 입찰에 뛰어들더라도 감정가와 비슷한 수준의 금액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감정평가기관 2곳의 감정평가 결과에 따른 예정가격은 약 9725억 원이다.
삼성그룹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삼성생명은 2012년 한국감정원 부지를 2328억 원에 매입했다. 서울의료원 부지는 한국감정원 부지와 맞닿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