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유한국당에서 제기한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택지개발사업 개입 의혹을 두고 강하게 반발했다.
정 후보자는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서 한국당 의원들이 동탄신도시 개발사업 의혹을 집중 추궁하자 “참 기가 막힌다”며 “아무리 후보자라고 하지만 이건 인격모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4년 동안 정치를 하며 이런 모욕은 처음 듣는다”며 “아는 사람이 실수했으면 제가 잘못한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앞서 7일에도 한국당은 정 후보자의 측근 신장용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비위 사실을 들며 정 후보자와 연관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내놨다.
신 전 의원은 정 후보자 대선후보 캠프에서 대외협력본부장을 맡는 등 정 후보자와 인연이 깊은데 이를 이용해 정 후보자가 화성도시공사 사장 인사와 택지 계약 등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8일에도 한국당은 화성도시공사가 신 전 의원 쪽에 특혜성 택지 공급을 했다는 감사원 감사결과 보고서를 들며 공세를 펼쳤다.
김상훈 한국당 의원은 “감사원 보고서 내용대로라면 일련의 과정은 사법처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정 후보자가 신 전 의원이 19대 총선에서 수원 권선에 출마하는 데 실질적으로 배려해줬다는 말도 나온다”며 “정 후보자 측근이 정 후보자를 이용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는 “저는 이 문제와 전혀 관련이 없고 모르는 내용”이라며 “19대 총선 때 공천에 관여할 형편도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청문회가 더 오염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두고 ‘대체로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가 2012년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대통령후보 경선을 함께 치르던 문 대통령을 두고 ‘문재인 상임고문은 좋은 분이지만 한 국가를 책임지기에는 부족한 부분도 있다’고 한 말을 두고 한국당은 공세를 펼쳤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당시 경쟁자를 평가할 때 한 말이라는 점을 참고해서 이해해 달라”며 “점잖게 상대방을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에 관한 평가는 정파와 세대, 개인에 따라 매우 다르다”며 “좋은 평가를 하는 말도 경청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평가도 경청하며 소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두고도 대화의 성과를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전 남북관계를 생각해보면 지금은 그래도 좀 안도할 수 있다”며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대화를 쭉 이어왔고 남한과 북한, 북한과 미국 정상들의 대화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관련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국면으로 만든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