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이 영화 ‘베테랑’의 흥행에 고무돼 있다.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포드의 스포츠카 ‘머스탱’이 관객의 눈길을 끌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
|
▲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 |
1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베테랑은 개봉 6일째인 10일 누적관객 3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1천만 관객을 돌파한 ‘변호인’(8일), ‘국제시장’(10일)보다 빠른 기록이다.
영화 베테랑에 포르쉐 카이엔과 현대자동차의 에쿠스, 스타렉스 등 여러 종류의 차량이 등장한다. 하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차는 포드의 머스탱이다.
배우 유아인이 연기한 재벌3세 조태오가 영화 후반부 머스탱을 타고 도로 추격전을 벌인다. 이 장면에서 머스탱 차량과 머스탱의 로고인 야생마가 여러 차례 화면에 노출된다.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 머스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포드코리아도 뜻밖의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머스탱은 포드코리아가 협찬한 것이 아니라 제작진이 직접 구매한 중고 머스탱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머스탱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국내에서 독일차의 인기가 워낙 높은 데다 미국의 스포츠카는 유럽의 스포츠카에 비해 디자인과 성능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머스탱이 8차선 대로를 관통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머스탱의 가장 큰 장점인 힘과 튼튼함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포드의 머스탱은 1964년 처음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세계에서 900만 대 이상 팔렸다.
머스탱은 머슬카(Muscle Car)의 대명사로 통한다. 머슬카란 ‘근육질의 자동차’라는 의미에서 알 수 있듯 힘에 중점을 둔 차량을 말한다.
머스탱의 가격은 2015년형 쿠페 모델 기준으로 4535만~6035만 원 사이다. 유럽의 스포츠카에 비해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이다. 영화 속에 나오는 머스탱은 구형 모델로 이보다 가격이 싸다.
베테랑의 흥행에 힘입어 포드코리아의 하반기 판매량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포드코리아는 지난 상반기 5600여 대의 차량을 판매해 역대 최고 판매기록을 달성했다.
상반기 포드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익스플로어’가 포드코리아 전체 판매량의 40%가량을 차지했지만 하반기 머스탱의 판매량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
|
|
▲ 영화 베테랑에 등장한 포드의 머스탱. |
포드코리아는 지난 1월 6세대 머스탱을 국내에 출시했다.
정재희 사장도 포드코리아의 영업역량을 강화하는 등 하반기 대비에 나섰다. 포드코리아는 6월과 7월 판매사원 350여 명을 대상으로 2주씩 4주 동안 소비자 대응 교육을 진행했다.
정 사장은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몇 안 되는 한국인 사장으로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과 함께 국내 수입차시장을 이끈 1세대 전문경영인으로 통한다.
정 사장은 1992년 포드에 입사해 1995년부터 한국지사 근무를 시작했다. 이전까지 포드의 아시아태평양지역 17개국 담당 디렉터를 맡는 등 포드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정 사장은 2001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 사장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