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가 세계 화장품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양현석 대표는 화장품사업을 YG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이끌어 갈 핵심사업으로 꼽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의 투자전문 자회사인 YG플러스는 코스온과 함께 6일 미국 화장품업체 ‘잉글우드랩’에 투자했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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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
YG플러스와 코스온은 각각 30억 원과 20억 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로 YG플러스는 잉글우드랩 지분 4.4%(439주)를 보유하게 됐다.
잉글우드랩은 미국 뉴저지주에 본사를 둔 화장품 제조업체다. 이 회사는 미국의 대표적 화장품 브랜드인 ‘엘리자베스 아덴’을 비롯해 로레알과 LVMH(루이비통모헤네시),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60개 화장품 브랜드에 화장품과 원료 등을 납품한다.
YG플러스 관계자는 “글로벌 화장품시장에서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는 잉글우드랩의 지분을 취득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YG엔터테인먼트의 화장품 브랜드인 ‘문샷’의 북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양현석 대표가 화장품사업의 글로벌 진출을 늘리기 위해 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 대표가 공을 들이고 있는 신규사업 가운데 패션브랜드 ‘노나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반면 화장품 브랜드 문샷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문샷은 론칭 1년도 안 돼 국내와 중국, 동남아 등에서 높인 인지도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문샷은 매출의 45%는 해외고객에서 거둔다.
문샷은 최근 롯데면세점에 입점했다. 출시 9개월 밖에 되지 않은 화장품 브랜드가 롯데면세점에 입점한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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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 신세계백화점에 들어선 YG엔터테인먼트의 화장품 브랜드 '문샷' 오프라인 매장 . |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으로 유명한 LVMH(루이비통모헤네시)도 문샷을 눈여겨보고 있다. LVMH는 문샷 브랜드가 글로벌 화장품시장에서 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61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화장품사업이 성과를 내면서 양 대표가 추진하는 매출 다변화 전략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양 대표는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가) 음악만 잘 하는 회사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며 “구상하고 있는 신규사업 가운데 음악과 큰 상관이 없는 사업도 많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YG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대부분 연예기획사의 매출구조는 연예기획사업에 70% 이상 쏠려 있다”며 “이 사업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다양한 신규사업으로 매출구조를 다변화하는 것이 연예기획사들의 미래 생존전략”이라고 풀이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