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20년 수출 확대를 통한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정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산화를 통한 소재부품장비산업 자립화의 기초를 다졌다면 올해는 수출 확대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산업부에 따르면 성 장관은 신년사와 현장방문 일정을 통해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정책에 더욱 힘을 실겠다는 의지를 거듭 보이고 있다.
성 장관은 이날 반도체 필수소재인 고순도 불산액 국산화에 성공한 솔브레인을 방문해 "이젠 캐치업(Catch-up, 따라잡기)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도록 정부가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한 데 이어 1일 인천공항 현장방문 때 “소재부품장비의 글로벌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방침에 따라 산업부는 지난해 자립화의 기틀을 다진 소재부품장비업종의 다양한 수출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새로 ‘소재부품장비 수출 전문기업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어 기업이 기술 자립화를 이뤄나가는 동시에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수출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무역금융, 투자유치, 인수합병, 전문인력 채용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며 국내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 장관이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데는 제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수출은 5424억1000만 달러로 2018년보다 10.3% 줄어들며 10년 만에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의 구조를 고려하면 수출회복은 산업부를 비롯한 경제부처에 가장 시급한 일인데 이를 위해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경쟁력이 든든하게 뒷받침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정부 경제부처 사이에 폭 넓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성 장관은 "소재부품장비기업이 든든하게 받쳐주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해 ‘흔들리지 않는 산업강국'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신년사와 현장방문에서 거듭 강조했다.
산업부가 2019년 시행한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정책적 지원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산업부에 따르면 국내 소재부품장비산업은 지난해 국내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소재부품장비 기술을 국산화해 해외 의존도를 낮추며 자립화의 기초를 다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불산과 불화수소, 불화폴리이미드, 블랭크마스크 등 수입에 의존했던 품목을 만드는 생산공장이 완공되고 국내 대기업들의 소재부품장비 관련 시설투자도 확대됐다.
기술력을 지닌 국내 중소기업을 발굴해 대기업과 연계한 신규공급망을 구축하는 일도 성과를 거뒀다. 국내 27개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이 정부 지원에 힘입어 실제로 대기업 수주를 따낸 것으로 산업부는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국회 본회의에서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강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이 의결되며 소재부품장비산업이 활성화할 제도적 기반도 마련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