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으로 돌아갔다.
한국에 들어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공세를 펼친 뒤 열흘 만에 출국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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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
신 전 부회장은 7일 오후 7시경 김포공항에 도착해 일본 하네다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신 전 부회장은 출국에 앞서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 일정이나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한국에 들어와 열흘 동안 신 총괄회장의 신동빈 회장 해임지시서와 음성, 동영상 등을 잇따라 공개하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신 전 부회장은 애초 8월 초 일본에 출국해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광윤사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귀국하자 돌연 일본 비행기 일정을 연기하고 한국에서 신 총괄회장 곁을 지켰다.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호텔롯데의 최대주주인 일본 L투자회사 12곳의 대표이사로 등재된 데 대해 “신동빈이 멋대로 L투자회사 사장에 취임한 것이냐며 신격호 총괄회장이 화를 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에서 신 회장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소집을 앞두고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최대주주는 광윤사이고 그 다음이 우리사주로 이들의 지분을 합치면 절반이 넘는다"며 "이들의 동의만 있으면 이사진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신 전 부회장이 일본에서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