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이 미국 의료용 의복(스크럽)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효성그룹 지주사 효성은 31일 의료용 의복 원단이 미국시장에서 점유율 3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미국은 의료용 의복의 수요가 꾸준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의료인들이 의료용 의복을 자비로 구매한 뒤 위생을 고려해 5~10회 입고 버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과는 달리 의료용 의복을 병원에서뿐만 아니라 평상복처럼 입기도 해 원단의 세탁 간편성, 신축성, 항균성, 통기성, 내구성 등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효성은 미국 의료용 의복 원단시장에서 후발주자이지만 그동안 축적한 원단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미국에서 쓰이는 의료용 의복 원단의 섬유조성률(원단의 섬유 배합비율) 기준을 효성 원단의 조성률인 면 52%, 폴리에스터 45%, 스판덱스 3%로 바꿔놓기도 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효성이 미국 의료용 의복 원단시장에서 섬유조성의 새로운 기준이 되었듯 앞으로 더욱 좋은 원단으로 다음 시즌의 시장 트렌드까지 제시하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글로벌시장 조사기관인 자이온마켓리서치(Zion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용 의복시장은 2017년 기준 20억 달러(2조3천억 원)에서 2024년까지 연평균 5.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