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보험상품 판매 등 비이자수익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데다 시중은행들이 개인을 상대로 신용대출을 늘리자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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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카무라 히데오 SBI저축은행 대표이사. |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방카슈랑스로 대표되는 비이자수익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방카슈랑스는 은행창구에서 고객에게 보험상품을 파는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약 30곳의 저축은행들이 방카슈랑스영업을 등록했다. 이들 가운데 대형저축은행 위주로 약 10여 곳이 방카슈랑스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매달 평균 80~90억 원의 방카슈랑스 계약 매출을 올리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2008년 저축은행들 가운데 가장 먼저 방카슈랑스 영업을 시작했다.
HK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315억 원 규모의 방카슈랑스 계약을 맺었다. OK저축은행도 방카슈랑스 계약 물량이 증가하자 보험판매 자격증을 보유한 직원을 70명 선까지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들은 골드바 판매와 체크카드사업 등 개인고객 대상의 비이자수익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HK저축은행은 7월 말 기준으로 골드바 판매금액 30억 원을 돌파했다. HK저축은행은 지난 5월 저축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골드바 판매사업을 시작했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개인고객에게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해 비이자수익을 늘리는 차원에서 골드바 판매를 시작해 수익창출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다른 저축은행들도 골드바 판매에서 수익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은 최근 체크카드 발급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체크카드를 발급해도 따로 수익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체크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이 카드를 사용할 경우 저축은행이 수수료를 받게 된다.
OK저축은행은 최근 전업계 카드사와 비슷한 혜택을 주는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체크카드 고객에게 예금 우대금리 0.5%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비이자수익 사업 강화를 통해 고객 이탈을 막으려 한다. 저축은행은 그동안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금과 적금 금리를 제공해 고객을 유지했다. 그러나 저축은행은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에 따라 예금과 적금 금리를 내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저축은행 27곳 가운데 정기적금 평균금리가 연간 3%대인 곳은 9곳이다. 이들 가운데 23곳이 올해 초에 적금 평균금리 3%대를 유지했다.
시중은행들도 개인을 대상으로 연 6~10% 금리의 용대출상품을 내놓아 저축은행과 경쟁에 들어갔다. 우리은행은 모바일 전용상품인 ‘위비 모바일대출’을 출시한 지 2개월 만에 약 200억 원의 대출금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은 저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중은행도 중간 신용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대출을 확대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자산관리서비스 등 개인고객을 잡기 위한 측면에서도 비이자수익 사업 강화가 필수적인 선택이 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