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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
이동통신3사가 인터넷전문은행사업에 뛰어들까?
KT는 인터넷전문은행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T는 인터넷전문은행 진출과 관련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는 등 사업참여 의지가 분명해 보인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아직 관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통사가 IT업계의 한 축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전문은행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3사 가운데 KT가 인터넷전문은행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사업준비에 한창이다.
신광석 KT 재무실장은 지난달 31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핀테크사업 활성화 일환으로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그 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김인회 전무를 부문장으로 하는 ‘금융컨버전스TF’(태스크포스)를 최근 신설했다.
KT는 금융 자회사인 BC카드에서 영업부문장을 맡았던 전경혜 전무를 영입하는 등 금융컨버전스TF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KT 관계자는 “최근 신설된 금융컨버전스TF를 주축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관련 준비를 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증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KT와 달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관망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에 SK텔레콤을 끌어들이려 한다는 얘기만 나돌 뿐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은 원론적 수준에서 검토만 하고 있다”며 “증권사와 구체적 협력 얘기가 돌고 있다는 것은 너무 앞서나간 추측”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나서기보다 현재 성과를 내고 있는 간편결제사업에 더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가운데 처음으로 ‘페이나우’로 외국환업무를 시작했다. 외국환업무는 내국인과 외국인 사이의 지급과 결제업무를 뜻한다.
LG유플러스는 9월부터 KB국민카드와 손잡고 중국 유니언페이 모바일카드사업을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입장을 바꿔 인터넷전문은행사업에 뛰어들 여지는 있다고 본다.
특히 이상철 부회장의 성향으로 봤을 때 LG유플러스가 인터넷전문은행사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2010년 취임한 뒤 줄곧 ‘신규사업’과 ‘미래 새로운 성장동력’을 강조하며 LG유플러스가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보다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자고 강조해 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관련법 개정안이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통사들의 행보를 단정짓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9월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신청 마감을 앞두고 증권사가 이통3사에 계속 구애를 보낼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사업 참여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