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세단의 경쟁력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판매회복을 위해 일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가격을 인하했다. 하지만 세단의 가격인하 가능성에 대해서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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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올 뉴 투싼. |
현대기아차는 6일 중국에서 세단 가격은 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파는 자동차 가운데 세단이 차지하는 비중이 77~78%에 이른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 판매부진에서 벗어나려면 SUV를 비롯해 세단의 가격도 내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 상반기 중국 판매는 81만3386대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5.8% 줄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세단의 가격을 내리는 것을 논의한 적 없다”며 “중국시장에서 준중형세단, 중형세단 등 주력모델은 현지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중형 세단 판매량 16만2227대를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판매량이 20% 늘어났다.
현대기아차는 7월 말부터 중국에서 중형 SUV 싼타페와 투싼의 가격을 각각 3만 위안, 2만 위안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SUV 가운데 상반기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두 모델에 대해서만 가격을 내린 것”이라며 “판매량에 변동이 없는 ix25나 KX3 같은 SUV 모델들은 가격인하 없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싼타페와 투싼은 올해 상반기에 판매량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39.5%, 22.4% 줄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시장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 SUV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다”며 “중국 현지업체들이 반값에 가까운 SUV로 판매를 늘리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자동차 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판매된 SUV는 226만1천 대였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45.9%나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세단 판매는 578만6천 대로 6% 줄었다.
중국 현지 자동차업체들은 올해 상반기에 중국에서 SUV만 145만 대를 판매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판매량이 95.6% 증가했다. 중국 현지 자동차업체는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상위 10개 SUV 모델 가운데 6개나 이름을 올렸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