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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가신그룹, 롯데케미칼 출신들로 구성된 이유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08-05 16: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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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의 가신그룹, 롯데케미칼 출신들로 구성된 이유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롯데케미칼은 ‘친 신동빈’ 세력의 본거지 같은 곳이다.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에서 경영활동을 시작했고 롯데케미칼이 지금처럼 롯데그룹 주력계열사로 성장하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면서 롯데케미칼이 주목받고 있다.

롯데케미칼 출신 인사들이 롯데그룹의 핵심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데다 오너 일가 가운데 신 회장만 롯데케미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관심의 대상이다.

◆ 신동빈 가신그룹에 롯데케미칼 출신 포진

신 회장은 지난달 15일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올라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을 장악한 뒤 첫 행보로 롯데케미칼 현장경영을 선택했다.

신 회장은 지난달 17일 롯데케미칼 본사를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았다. 그만큼 롯데케미칼은 신 회장에게 의미있는 곳이다.

신 회장이 국내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한 곳이 롯데케미칼이다. 신 회장의 롯데케미칼에 대한 애착은 상당히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1990년 롯데케미칼(구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한국롯데그룹에 처음 발을 들였다.

신 회장이 각별히 신임하고 있는 측근들 가운데 롯데케미칼 출신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신 회장과 인연을 맺은 인물들이 지금까지 롯데그룹의 핵심보직을 맡고 있다.

대표적 인물이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을 맡고 있는 황각규 사장이다. 황 사장은 1990년 호남석유화학 부장으로 근무하며 당시 상무였던 신동빈 회장과 손발을 맞췄다.

신 회장은 황 사장의 성실성과 꼼꼼한 일처리를 높게 평가해 1995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로 자리를 옮길 때 황 사장을 데리고 갔다. 신 회장은 황 사장을 데려가기 위해 기획조정실에 없었던 국제부를 새로 만들어 국제부 부장에 황 사장을 임명했다.

황 사장은 그 뒤 20년 가까이 신 회장이 추진해 온 롯데그룹의 인수합병을 진두지휘해 왔다.

  신동빈의 가신그룹, 롯데케미칼 출신들로 구성된 이유  
▲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
롯데그룹 미래전략센터장을 맡은 임병연 전무 역시 롯데케미칼 출신이다. 임 전무는 호남석유화학에서 케이피케미칼과 롯데쇼핑 등을 거쳐 롯데그룹 신사업 발굴 등 미래전략 밑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재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허수영 사장도 빼놓을 수 없다. 허 사장 역시 호남석유화학 부장으로 신 회장을 만났다.

허 사장은 이후 롯데대산유화 대표, 케이피케미칼 대표, 호남석유화학 대표를 거쳐 롯데케미칼 대표이사까지 실질적으로 롯데그룹 석유화학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 롯데케미칼 한국롯데를 대표하다

롯데케미칼은 한국 롯데그룹과 일본 롯데그룹의 성격을 가르는 기준이기도 하다.

한국 롯데그룹과 일본 롯데그룹은 규모의 차이가 있지만 제과사업, 호텔사업, 유통사업, 외식사업 등 비슷한 사업을 한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의 화학사업은 일본 롯데그룹에 없고 한국 롯데그룹에만 있는 사업이다.

롯데그룹은 한일 양쪽에서 모두 껌과 과자 등을 만드는 제과회사로 시작했으나 점차 사업을 다각화해 나갔다.

그러나 일본 롯데그룹이 여전히 ‘생활종합기업’의 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한국 롯데그룹은 석유화학, 건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을 떠받치는 두 축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한 석유화학 사업은 롯데케미칼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의 43%를 책임지는 유통사업에 이어 두 번째다.

롯데케미칼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신동빈 회장의 공이 컸다.

신 회장이 롯데케미칼에 입사한 1990년 롯데케미칼은 매출 2800억 원, 순이익 152억 원의 비상장회사였다.

신 회장은 1991년 롯데케미칼을 상장시켜 성장의 발판을 놓았다. 그 뒤 롯데케미칼은 SEG공장, PET공장, 3PE공장을 차례로 준공하며 종합화학회사로 도약했다.

신 회장은 적극적 인수합병으로 롯데케미칼의 몸집을 불렸다. 2003년 현대석유화학 2단지를 인수해 롯데대산유화를 설립했고 2004년 케이피케미칼을 인수했다. 롯데케미칼은 2009년 롯데대산유화를, 2012년 케이피케미칼을 흡수합병했다.

이런 결과 롯데케미칼은 2012년 매출 15조9028억 원, 영업이익 3717억 원의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롯데그룹에서 롯데쇼핑에 이어 2위 자리를 확고히 다지면서 롯데그룹을 대표하는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신 회장은 2012년 롯데케미칼 회사이름을 호남석유화학에서 바꿨다.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임을 선언한 것이다. 롯데그룹이 인수한 지 33년만이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들어 수처리사업에 진출하고 북미 에탄크래커 플랜트 건설에 나서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동빈의 가신그룹, 롯데케미칼 출신들로 구성된 이유  
▲ 신동빈 회장(왼쪽)과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2013년 12월 롯데케미칼 합병 및 CI선포식을 열고 있다.

◆ 롯데케미칼, 신동빈 최후의 보루 되나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신동빈 회장에게 불리하게 전개될 경우 신 회장이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곳이 롯데케미칼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만약 신격호 총괄회장의 바람대로 롯데그룹 경영권이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넘어갈 경우 한국 롯데그룹은 신동주 전 부회장보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우 한국 롯데그룹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신영자 이사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인 롯데호텔 34층으로 롯데 계열사 전현직 사장을 불러 신동주 체제 구축에 대한 협조를 주문한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그러나 롯데케미칼은 신 전 부회장이나 신 이사장의 영향력에서 다소 비껴나 있다. 한국 롯데그룹의 상장사 8곳 가운데 신 전 부회장이나 신 이사장의 지분은 없고 신 회장의 지분만 있는 곳이 바로 롯데케미칼(지분률 0.3%)과 롯데손해보험(지분률 1.49%)이다.

그나마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최대주주가 한국 롯데그룹 지주회사인 호텔롯데인데 반해 롯데케미칼은 호텔롯데가 아닌 롯데물산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이 때문에 롯데케미칼은 상대적으로 롯데그룹 지배구조 중심과 거리가 멀다.

신 회장이 석유화학 사업에 공을 들여왔고 신 전 부회장이나 신 이사장이 화학사업쪽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롯데케미칼을 신 회장 몫으로 떼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 639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석유화학 업황 호조로 올해 롯데케미칼은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그동안 사상 최대실적이었던 2011년(1조4701억 원)을 뛰어넘어 올해 최대 1조6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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