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부산시를 영화도시로 만드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부산종합촬영소 건립을 확정함에 따라 부산시는 영화와 영상관련 산업의 선순환을 이뤄내는 ‘영화도시’로 발돋움하는데 힘을 받게 됐다.
18일 부산시에 따르면 영화진흥위원회가 부산시 기장군에 새로운 촬영소를 건립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부산시는 영화도시 추진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산시를 ‘아시아 영화‧영상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5대 전략과제 22개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매년 250억 원씩 모두 1천억 원의 부산 영화·영상 장기발전기금을 조성하겠다”며 부산영상위원회를 통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를 포함한 새로운 미디어 대응 등 영화·영상산업의 선순환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부산영상위원회는 영화 촬영현장으로 부산시를 선정하는데 지원하는 역할을 주로 담당했는데 앞으로 영상산업의 혁신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새로운 운영위원장도 찾고 있다. 첫 공모에서는 첨단 미디어 경험이 있는 적격자를 찾지 못해 재공모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부산에서 활동하는 20~30대 젊은 프로듀서와 감독들이 '부산영화영상제작협의회'를 만들고 부산영상위원회에 제작지원 사업제안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부산시는 이 제안서를 적극 검토하고 새로운 변화에 나서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그동안 부산시는 영화촬영 로케이션으로 자주 활용되면서 많은 경제적 효과도 거뒀다.
1999년 설립된 부산영상위원회는 20년 동안 장편영화 551편을 부산에서 촬영하는 데 지원했다. 대표 영화로는 ‘친구’(2001), ‘올드보이’(2003), ‘부산행’(2016), ‘블랙팬서’(2018) 등이 있다.
부산대 경제통상연구원에 따르면 20년 동안 부산영상위원회의 영화 촬영유치에 따른 부산시의 경제효과는 4400억 원에 이른다. 또 이들 영화의 상영으로 부산시 홍보효과는 2887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에 더해 영화진흥위원회가 종합촬영소를 부산시에 건립하기로 확정하면서 부산시는 영화와 영상관련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최근 남양주종합촬영소를 매각한 자금 660억 원을 투입해 새로운 촬영소를 건립하기로 했다. 종합촬영소를 부산시 기장군에 건립하기로 부산시, 기장군, 문화체육관광부와 최종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종합촬영소 건립은 15년 넘게 진척을 보지 못했다. 영화진흥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부산시, 기장군이 협약을 맺었으나 부지 사용료와 부지 매입 문제 등을 놓고 관련 기관들이 갈등을 빚어오면서 속도를 내기 어려웠다.
최근 기장군이 조례를 변경하고 영화진흥위원회의 부지 사용료 면제 등을 결정해 부산종합촬영소 건립이 확정됐다.
부산종합촬영소는 24만 9490㎡규모의 부지에 스튜디오 3개 동, 아트워크시설, 디지털후반작업시설 등으로 조성된다. 가상현실(VR)시스템을 활용한 촬영 등 첨단기술도 도입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수도권에 집중된 제작시설이 부산시에도 마련돼 영상관련 산업과 관광산업 등이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