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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가 7월31일 중국 상하이에 문을 연 '라인프렌즈 매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네이버>. |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캐릭터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네이버와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의 최근 실적이 주춤한 상황에서 캐릭터사업이 성장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캐릭터를 응용한 제품군을 늘리고 글로벌 시장으로 이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캐릭터사업이 네이버의 새로운 현금 창출원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캐릭터사업이 포함된 콘텐츠와 미디어사업에서 매출 2131억 원을 올렸다. 이는 2분기 전체매출 7808억 원의 약 27.2%에 해당한다.
이 사업은 네이버 매출에서 온라인광고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사업의 매출규모는 지난 1년 동안 26.6%나 급증했다.
김상헌 대표는 캐릭터를 응용한 상품군을 더욱 늘리려 한다. 4일 네이버가 한국스마트카드와 손잡고 내놓은 ‘라인프렌즈 팝 티머니’에도 김 대표의 이런 뜻이 반영됐다.
라인프렌즈 팝 티머니는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캐릭터인 ‘브라운’과 ‘샐리’, ‘코니’의 그림이 새겨진 티머니 교통카드다.
학용품과 인형, 그릇 등에 치우쳤던 캐릭터 상품을 교통카드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네이버는 이에 앞서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3D모바일게임을 내놓기도 했다.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제품출시가 알려진 뒤 10~30대 고객들의 큰 호응을 끌어냈다”며 “기존 티머니 교통카드와 차별화한 디자인, 다양한 이벤트 등을 앞세워 인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이 동북아시아에서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내세워 글로벌 캐릭터상품 매장을 늘리는 작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31일 중국 상하이에 라인프렌즈 캐릭터상품을 판매하는 ‘라인프렌즈 스토어’ 1호점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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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네이버 대표. |
네이버가 북경과 칭따오 등에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라인프렌즈 팝업스토어를 연 적은 있지만 캐릭터상품 정규 매장을 연 것은 상하이가 처음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2013년 방영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덕분에 라인프렌즈 캐릭터의 인기가 뜨겁다”며 “주말 매장에 들어오려는 대기 인원만 5천 명에 이르는 등 인기가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캐릭터상품의 국내 시장규모가 이미 1조 원을 넘었다며 네이버의 캐릭터사업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는 캐릭터상품 매장을 해외 300여 곳에 신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며 “네이버의 신규사업 성장이 더디고 PC기반 사업의 영향력이 약화하는 상황에서 이 사업을 새로운 현금 창출원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