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임시국회 본회의를 열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여당과 야당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에게 3일 동안 합의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13일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회의장은 본회의가 원만히 진행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이날 본회의를 개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교섭단체 여야 3당 원내대표가 만나 합의한 내용이 이행되지 않아 깊이 유감스럽다”며 “자유한국당은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를 시행하지 않기로 한 민생법안에 관해 명시적으로 무제한토론 신청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 대변인이 전했다.
애초 국회는 13일 오후 3시에 본회의를 열고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검찰개혁 법안 등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을 일괄 상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국당이 ‘임시국회 회기 결정을 위한 안건’을 놓고 무제한토론을 신청하며 본회의가 연기됐다.
각 당은 물밑 협상을 이어가며 합의를 시도했지만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문 의장은 ”3일 동안 마라톤 협상을 진행하길 바란다“며 ”필요하다면 의장 집무실도 내 줄 수 있으니 밥을 새워서라도 합의안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16일 오전에 여야 3당 원내대표가 다시 만나 그 자리에서 실질적 합의안이 도출되길 기대한다”며 “총선일정을 감안해 공직선거법이 처리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