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외식브랜드를 새로 내놓는다.
이 회장은 외식사업의 뼈아픈 실패를 이번에 만회하려고 한다.
YG엔터테인먼트도 외식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어 외식시장이 연예기획사들이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 이수만 “세번 실패는 없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가 조만간 자체 외식브랜드 사업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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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
SM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인터넷 구인광고 사이트 등을 통해 외식브랜드 설립과 관련된 신입직원들을 채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M엔터테인먼트가 자회사 SMF&B를 통해 청담동 사옥에 외식브랜드를 입점할 것”이라며 “청담동 사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만큼 이들을 주요 고객으로 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외식사업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 회장은 2008년 자회사인 ‘SMF&B’를 통해 한식전문 레스토랑 ‘이-테이블’을 열었다. 하지만 이 식당은 2011년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SMF&B는 2012년 크라제인터내셔널과 합작해 치킨전문 브랜드 ‘치맥’(ChiMC)을 내놓았는데 첫 번째 점포가 문을 연 지 불과 며칠 만에 사업에서 철수했다.
이 회장은 두 번의 실패를 통해 신규 외식브랜드에 ‘한류’ 색깔을 상당부문 빼기로 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SM엔터테인먼트의 신규 외식브랜드는 양식과 중식 등이 고루 반영될 것”이라며 “한식과 한류만으로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 회장은 신규 외식브랜드와 본연사업인 연예기획 사업과 시너지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바탕으로 외식브랜드 규모를 미국과 일본 등지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 외식시장 연예기획사들의 격전지로 떠올라
SM엔터테인먼트가 외식사업에서 실패를 맛본 것과 달리 경쟁기업인 YG엔터테인먼트는 이 시장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양현석 대표는 최근 YG푸드라는 외식사업 전문 자회사를 세우고 ‘외식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노희영씨를 대표를 영입하는 등 외식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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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
양 대표는 ‘삼거리포차’를 10여 년 동안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살려 ‘삼거리푸줏간’을 열었다. 양 대표는 삼거리푸줏간을 시작으로 YG푸드의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려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거리포차와 삼거리푸줏간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맛 봤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삼거리 시리즈를 잇달아 출시할 것”이라며 “소속 가수들과 연계해 외식사업의 규모를 글로벌로 키우겠다는 것은 YG엔터테인먼트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외식시장이 연예기획사들의 새로운 격전지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시가총액 기준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들이 잇달아 외식사업에 나서는 것은 뒤를 따르는 중견기업들에게 시사하는 점이 크다”며 “외식사업이 비교적 진출하기 쉽다는 점에서 이 시장에 진출하는 연예기획사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가 모두 외식전문 자회사 형태로 사업을 영위한다는 점도 볼거리”라며 “이는 단순히 인지도를 앞세워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외식사업을 회사의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