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오는 12일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결승전을 전후해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회장 출마를 공식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2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유럽 조지아에서 열리는 UEFA 슈퍼컵에 참석하기 위해 유럽으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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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
정 명예회장은 8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중국 우한을 방문해 아시아 국가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뒤 일단 국내에 귀국했다가 조지아로 떠난다.
정 명예회장이 “8월 중순 세계 축구의 중심인 유럽에서 공식 출마발표를 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점을 감안하면 슈퍼컵 결승전 전후 정 명예회장이 출사표를 던질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정 명예회장은 출마선언 장소 선정에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명예회장은 출마선언 장소로 FIFA 본부를 1순위로 꼽고 있다. 부패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FIFA에서 출마선언할 경우 개혁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프 블라터 회장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FIFA가 정 명예회장에게 출마선언을 위한 장소를 내줄지 불투명하다. 정 명예회장도 이를 고려해 대안으로 프랑스 파리를 꼽고 있다.
파리는 유력한 차기 회장후보로 꼽히는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의 본거지다. 파리에서 출마선언을 할 경우 강력한 경쟁자인 플라티니의 대항마로서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 명예회장은 출마의지를 밝힌 시점부터 블라터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플라티니 회장을 비판하면서 FIFA 개혁의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 측근은 “플라티니 등 후보자들에게 FIFA 개혁을 위한 공개토론을 제안했다”며 “앞으로 플라티니와 자주 만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FIFA 차기 회장 선거는 2016년 2월 치러진다. 현재 정 명예회장과 플라티니 회장,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가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요르단 왕자는 지난 5월 FIFA 회장 선거에서 제프 블라터 회장에 맞섰다 패한 뒤 아직 출마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재도전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플라티니는 2007년부터 UEFA를 이끌고 있어 다수 투표권을 지닌 유럽 국가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마라도나, 하얀 펠레로 불리는 브라질의 지쿠, 라이베리아 축구연맹 회장인 무사 빌리티가 출마를 선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