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2019-12-06 17: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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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HIC와 오이솔루션이 정부의 5G통신 육성정책에 힘입어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증권업계와 통신장비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내년 예산을 늘리고 실증사업을 확대하는 등 5G통신 육성에 속도를 내며 기술력이 우수한 통신장비·부품기업들이 실적개선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 조덕수 RFHIC 대표이사(왼쪽)과 박용관 오이솔루션 대표이사.
RFHIC와 오이솔루션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있는 제품을 들고 있어 정부의 5G통신 육성정책을 타고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RFHIC는 주파수 증폭에 필요한 '질화갈륨(GaN) 트랜지스터'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질화갈륨 트랜지스터는 약한 전기 신호를 크게 증폭하는 반도체 부품으로 특히 3GHz(기가헤르츠) 이상의 고주파에서 효율과 성능이 뛰어나 5G통신 송수신단을 포함하는 이동통신 기지국과 중계기에서 주로 사용된다.
RFHIC 관계자는 “질화갈륨은 고주파에서 동작성능이 실리콘(Si) 대비1000배, 탄화규소(SiC) 대비 3배가량 높아 고주파, 고전력 반도체소자로는 최적의 재료”라며 “5G통신에 쓰이는 주파수 대역이 확대됨에 따라 사용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시장 조사업체 욜디벨롭먼트에 따르면 2024년 질화갈륨 무선주파수 부품시장이 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RFHIC는 질화갈륨에 다이아몬드를 접목시켜 기존 질화갈륨 트랜지스터보다 효율성이 좋은 차세대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GHz 대역 이상의 고주파수 사용이 본격화되며 장비 업체들의 질화갈륨 트랜지스터 채택 증대가 기대된다”며 “2020년 RFHIC의 영업이익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3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이솔루션은 광케이블과 통신시스템 사이에서 광신호와 전기신호를 변환하는 광트랜시버 제조 기업이다. 국내 광트랜시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고사양 제품 기술력과 양산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광트랜시버는 트래픽이 증가할 때마다 증설해야하는 무선통신 핵심 제품으로 5G통신망 확대에 필수적으로 사용돼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오이솔루션의 2019년 예상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61.6%, 영업이익은 24251.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이솔루션은 2020년에도 5G통신과 관련한 국내외 투자 확대에 따라 실적 증가세를 지속해서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이솔루션은 삼성전자를 통해 국내 주요 통신사에 지속해서 장비를 공급하고 있고 2020년 미국, 일본 등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며 “2020년에도 국내 5G통신 투자 지속과 해외투자 본격화로 큰 폭으로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정부는 자율주행자동차와 드론 등 5G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이 늘어남에 따라 5G통신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2019년 5G통신산업 생태계 조성을 기반으로 2020년에는 본격적으로 5G통신 육성을 추진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제2차 범부처 민·관 합동 ‘5G+ 전략위원회’를 열고 5G통신 품질 실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5G+ 전략 2020년 추진계획안'을 내놨다.
계획안에는 2020년 상반기까지 시험·실증 지원, 선도기술 확보, 해외진출 등을 추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020년 5G통신 관련 정부 예산규모를 올해보다 87% 확대하고 실증사업을 2.4배 확충해 민간의 5G통신 기반 산업 발굴과 확산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