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노사가 올해 임금인상안에 잠정합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경영악화로 임금동결을 했는데 올해 경영실적이 개선되자 직원들에게 특별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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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
SK이노베이션은 28일 노조와 임금단체협상을 통해 기본급 2.5% 인상과 격려금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고 30일 밝혔다. 격려금은 기본급을 기준으로 120%에 100만 원이 추가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해 유가급락으로 어려웠던 시기에 직원들이 임금동결로 비상경영에 동참해줬다”며 “경영이 개선됨에 따라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노조는 31일 이 잠정합의안을 놓고 찬반투표를 벌인다.
SK이노베이션 노조는 자회사의 직원들도 대표해 협상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합의안이 가결되면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자회사 SK에너지, SK루브리컨츠, SK종합화학 직원들에게도 임금인상과 격려금이 지급된다.
SK이노베이션이 격려금을 임금단체협상과 더불어 지급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SK이노베이션은 연간 실적을 평가해 그 다음해 초에 격려금을 지급해왔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초 격려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국제유가급락에 따른 경영악화로 매출 65조 8653억 원, 영업손실 2313억 원, 당기순손실 5372억 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3월 주주총회에서 34년 만에 무배당을 결정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 노조도 지난해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임금동결로 고통을 분담했다.
SK이노베이션 노조는 올해 1분기 흑자로 돌아서자 경영정상화에 따른 격려금을 지급해 달라며 본사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펼쳐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