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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카이라이프 실적 방어한 강국현, KT 회장 교체가 유임 최대변수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9-12-04 15: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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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이 KT 회장 교체 뒤인 2020년에도 대표이사를 계속 유지할까?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시장의 업황부진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은 실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황창규 KT 회장의 임기가 끝나고 새로운 회장이 등장하는 경영권 교체기라는 점이 최대변수가 될 수 있다.
  
KT스카이라이프 실적 방어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1859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국현</a>, KT 회장 교체가 유임 최대변수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 사장.

4일 재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미디어사업의 경쟁이 치열해져 위성방송의 입지가 축소됐음에도 2019년 실적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는 KT스카이라이프 2019년에 매출 7093억 원, 영업이익 677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2018년보다 매출은 2.68%, 영업이익은 1.46% 늘어나는 것이다. 

2018년과 비교해 두드러지는 호실적은 아니다. 그러나 위성방송의 사업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돼 KT스카이라이프의 영업이익이 2016년부터 감소세를 보여왔다는 것을 살피면 올해 실적은 선방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위성방송의 입지 자체가 줄어들면서 가입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인터넷서비스와 위성방송의 결합, 부가서비스 판매 등으로 오히려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며 "가입자의 양적 성장은 마이너스지만 가입자당 평균매출이 반등하는 등 질적 성장과 관련된 기대감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이 비우호적 경영환경 속에서도 2019년에 나쁘지 않은 실적을 거둔 점은 강 사장이 2020년에도 경영을 계속 맡을 것이라는 예상에 힘을 실어준다. 

강 사장은 초고속인터넷과 방송서비스 결합상품 판매, 초고화질 방송 서비스, 콘텐츠 제작 신사업 등을 통해 2019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특히 초고속인터넷과의 결합상품 판매는 위성방송 가입자 감소폭을 줄이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2019년 3분기 KT스카이라이프의 인터넷서비스 가입자는 매달 5천 명 이상씩 증가했다.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 가운데 방송서비스와 같이 가입한 가입자의 비율은 95.8%에 이르렀다.

이에 힘입어 분기별 가입자 감소폭은 2018년 3분기 2만6천 명에서 올해 3분기에 2만3천 명으로 11.5% 줄었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높은 초고화질 방송서비스에 집중한 것 역시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2019년 3분기 KT스카이라이프 초고화질 방송 가입자는 2분기보다 3만4천 명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KT스카이라이프의 2019년 3분기 가입자당 평균매출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강 사장이 의욕적으로 투자한 신사업 역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콘텐츠 제작을 맡고 있는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의 성장이 눈에 띤다. 

스카이라이프TV가 제작한 예능프로그램 ‘우리집에 왜 왔니’는 시청률 1.2%를 달성하는 등 자체 제작 프로그램이 쏠쏠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 덕분에 광고 매출 역시 2019년 3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19년 3분기 스카이라이프TV의 채널경쟁력 상승과 실적 개선은 주목할만하다”며 “최근 KT그룹과 디스커버리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을 살피면 앞으로 콘텐츠 경쟁력 향상이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강 사장은 ‘사장대행’을 맡다가 정식으로 사장에 올랐는데 이 과정에서 내부에서 제기됐던 부정적 목소리 역시 현재는 많이 잦아들었다.

KT스카이라이프 노동조합은 KT스카이라이프가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강 사장의 대표이사 사장 임기를 확정하자 2018년 8월31일 새 사장 공모를 요구하며 투쟁을 벌였다.

노조는 2018년12월까지도 강 사장의 유임이 대주주인 KT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강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런 목소리는 올해 들어서 들리지 않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의 한 관계자는 “강 사장은 실무와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을 때 직원 개개인에게 하나하나 물어보고 직원들의 의견도 존중하는 등 소통을 강조한다”며 “말단 직원들과도 격의 없이 안부를 묻는 등 직원들 사이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 사장이 사장 선임에는 황창규 KT 회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는 시선이 있는 만큼 2020년에 새 회장의 취임이 강 사장의 연임에 변수가 될 수 있다.

강 사장은 2017년 연말 임원인사를 앞두고 이남기 전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이 사임하면서 KT스카이라이프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 전 사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홍보수석을 지냈던 인물이다. 이를 두고 황 회장이 이전 정부와 단절을 위해 문재인 정부와 연결점이 있는 강 사장을 직접 발탁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강 사장은 변양균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회장의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후배다. 변 회장은 참여정부에서 기획예산처 장관과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내 문재인 정부 초기 인사와 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해서는 알고 있는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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