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중국증시 폭락으로 중국 주식매매 중개로 얻던 수수료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오래 전부터 중국증시의 위험성을 알렸다고 강조하며 고객이탈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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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9일 3789.17로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5000을 돌파했다가 1개월만에 약 30% 떨어졌다.
상하이종합지수가 급락을 거듭하면서 후강퉁으로 중국 증시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이 크게 손해를 입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후강퉁은 7월 들어 순매도된 주식가치만 340억 위안(6조3200억 원)에 이른다.
후강퉁은 상하이와 홍콩 증권거래소 간에 주식을 교차거래할 수 있는 제도다. 외국인투자자들은 홍콩 증권거래소를 통해 상하이종합지수에 상장된 기업주식을 직접 매매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에 후강퉁을 포함한 해외주식거래 중개수수료 이익으로 102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에 올렸던 4억 원보다 25배 이상 이익이 뛴 것이다. 삼성증권은 현재 국내에서 이뤄지는 후강퉁 주식거래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중국증시가 폭락한 뒤 국내 후강퉁 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해외주식거래 중개수수료 이익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후강퉁은 지난해 11월 후강퉁이 시행된 뒤 1일 평균 약 733억 원이 거래됐다. 그러나 국내 후강퉁 거래대금은 중국증시의 폭락이 본격화한 7월부터 이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도 7월 들어 후강퉁 거래대금이 1일 평균 300억 원대까지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증권은 지난 6월 후강퉁 거래대금으로 1일 평균 63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고객들에게 4월부터 중국 증시지수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최근 기자들에게 “삼성증권은 상하이종합지수가 4000대일 때 고객들에게 위험구간이라는 안내를 했다”며 “상하이종합지수가 5000대에 도달했을 때 굉장히 위험하니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10여 번 조언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중국증시가 여전히 강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국내 후강퉁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윤 사장은 “고객들에게 지금 중국증시가 매우 위험한 구간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며 “일반투자자나 개인투자자는 이렇게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시장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도 “중국증시가 6월 중순 이후 유동성과 가치 거품에 대해 급격한 가격조정에 들어갔으며 3분기에도 과도한 변동성을 축소하는 조정기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상하이종합지수가 4000~4200에 머무르는 구간에서 중국기업의 실적개선이 확인될 때까지 시장의 위험성을 관리하기 위해 투자비중을 줄이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