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MR탱커(순수화물 적재량 5만 DWT 안팎의 액체화물운반선) 2척의 선수금 환급보증(RG)을 받았다.

STX조선해양은 22일 홍콩 선주사로부터 수주한 MR탱커 확정물량 2척, 옵션물량 2척 가운데 확정물량 2척의 선수금 환급보증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STX조선해양 MR탱커 2척 선수금환급보증 받아, 장윤근 "신뢰 쌓아야"

▲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선수금 환급보증은 조선사가 선박을 건조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금융기관이 선주사에 보증을 서는 것으로 이를 발급받지 못하면 수주계약이 취소된다.

일반적으로 수주계약을 맺은 뒤 2개월가량 지나 선수금 환급보증이 발급되나 STX조선해양은 앞서 10월25일 선주사와 수주계약을 맺은 지 1개월 만에 선수금 환급보증을 받았다.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담화문을 내고 “선주사 경영진은 법정관리를 겪은 STX조선해양에 불안감을 보였으나 지난 9월부터 진행된 계약협상 과정에서 우리 건조능력을 확인하고 신속하게 계약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아직 일부 선주사들은 STX조선해양을 향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건조기간에 우리의 건조능력과 선박 성능의 우수성을 향한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현장부터 경영진까지 모든 노력을 하자”고 주문했다.

STX조선해양이 홍콩 선주사로부터 수주한 선박은 4척 모두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이다.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스크러버(황산화물 세정장치)를 탑재한 사양으로 2020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이번 선수금 환급보증 발급으로 STX조선해양은 올해 선박 6척의 수주를 확정했다. 2019년 수주목표로 설정했던 21척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세계 경기 침체로 선박 발주량 자체가 줄어 연말까지 수주목표 미만의 실적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2020년은 중형 액체화물운반선과 LNG해상급유선(액화천연가스 벙커링선), 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 등의 발주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