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멕시코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내놓았다.
조 회장이 6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서민의 삶을 우선하는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정책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멕시코 국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철학에 공감하며 멕시코 경제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효성그룹 지주사 효성이 19일 전했다.
조 회장과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만남은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티앤에스가 멕시코에서 자동현금지급기(ATM)을 수주한 일을 계기로 성사됐다.
효성티앤에스는 멕시코의 서민 복지정책인 ‘루랄 ATM 프로젝트(Rural ATM Project)’에 필요한 자동현금지급기 8천 대를 수주했다. 2020년까지 멕시코 전역에 납품한다.
이 프로젝트는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추진하는 친서민정책의 일환으로 취약계층 주민들이 ATM기를 통해 직접 복지지원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018년 12월 임기를 시작한 뒤 그를 포함한 모든 고위공직자의 급여를 절반으로 깎았다. 대통령 전용기를 매각해 국가 재정에 보태기도 했다.
이렇게 절약한 재정을 취약계층 복지에 투입하고 있다.
멕시코의 ‘국가개발계획 2019~2024’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만 68세 이상 노인에 매달 1275페소(65달러가량)의 노인연금을 지급하고 만 29세 미만 장애인에 매달 2250페소(115달러가량)의 장애인연금을 지급한다.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 지원사업과 무직 청년들의 직업훈련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오브라도르 정부는 1525km 길이의 관광열차 ‘마야 열차’와 산타루시아 신공항 등 사회간접자본을 대규모로 확충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관광과 물류산업을 육성하는 계획도 진행하고 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런 정책들을 통해 멕시코 경제가 그의 임기 동안 전년도와 비교해 연 6%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