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남춘 인천시장이 18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동구의 수소연료전지 갈등 해결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박남춘 인천시장이 오랫동안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셌던 인천 동구의 수소연료전지발전소사업과 관련해 민·관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인천시는 18일 오전 인천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열린 동구 수소연료전지사업 갈등 해결을 위한 4자 민관협의체 회의에서 인천 동구 송림동에서 추진하는 수소연료전지발전소사업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월부터 10개월 넘게 불신과 갈등으로 대립하던 인천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사업이 민관협의체의 4자 합의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었다”며 “이번 사업에서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 미흡했다는 점에 유감을 표하며 주민들이 우려하는 안전과 환경에 관련된 부분만큼은 합의한 내용대로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와 인천 동구, 발전소 건립 반대 주민 비상대책위원회, 인천연료전지 등이 참여한 4자 민관협의체는 4일부터 수차례 회의를 연 끝에 합의점을 도출했다.
이번 합의에는 사업자인 인천연료전지가 39.6㎿인 발전용량을 늘리거나 수소 충전설비를 설치하지 않는다는 것과 발전시설의 친환경적 설계 및 설치, 주민 과반수가 참여하는 ‘민관 안전·환경위원회’ 구성 등이 담겼다.
민관 안전·환경위원회는 발전소의 운영으로 환경피해를 확인하면 인천시에 발전소를 향한 행정적 조치를 요구할 수 있으며 안전성 검증 용역 과정에도 의견을 내게 된다.
인천연료전지는 인천지역발전기금으로 10억4천만 원을 조성하며 주민지원 사업에 보태기로 했다. 발전소의 가동을 시작된 해부터 3년 동안 주민들에게 별도의 현물지원도 해마다 하기로 했다.
발전소 건립 반대 주민 비상대책위원회와 인천연료전지는 이날 합의서에 서명한 뒤 발전소 사업과 관련해 서로 진행했던 모든 고소·고발을 취하하기로 했다.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사업은 2017년 6월 인천시와 인천 동구, 한국수력원자력, 두산, 인천종합에너지주식회사 등이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인천 동구 송림동 일대에서 진행해 왔다. 인천연료전지는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건설, 삼천리의 공동출자로 설립한 회사다.
이 발전소는 2020년 말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안전성과 환경 문제를 우려한 주민 반발로 1월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