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구주 가격은 시장가격 기준으로 4천억 원도 채 되지 않는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7조 원이 넘고 노후 항공기 등으로 앞으로 대규모 투자 필요하다는 점 등을 놓고 보면 아시아나항공이 2조5천억 원의 가치가 있는지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물론 대한항공의 뒤를 이어 국내 2위 항공사라는 점, 항공업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 비슷한 매물이 다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을 볼 땐 높은 가격을 써낼 만한 이유가 많지만 기본적으로 업황이 악화하면서 항공업 자체의 성장성을 놓고도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지 오래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주가 역시 이런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8일 7% 넘게 떨어졌다.
조윤호 DB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업과 관련한 전망은 차치하더라도 부동산 디벨로퍼와 항공업의 결합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점이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