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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지난달 25일 본사에서 CEO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대우조선해양의 강력한 구조조정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이 창사 이후 또 한 번의 큰 위기를 맞았다며 구조조정에 대한 노동조합의 협조도 당부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20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담화문을 발표하고 “대우조선해양은 자율협약과 워크아웃 등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창사 이래 또 한 번 큰 위기를 맞이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부동산과 주식 등 비업무성 자산 매각과 고정비 등 각종 비용 절감에 배전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며 “업무효율을 위한 인력 재배치, 순환보직 등 질적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이날 담화문에서 취임 뒤 실시한 내부실사에서 드러난 부실원인이 크게 세 가지라고 지적했다.
정 사장은 “가장 큰 원인으로 수주한 프로젝트의 원가가 실제 건조과정에서 늘어나면서 실행예산을 넘어섰고 설계와 공정상 오류가 많았다”며 “미숙련 작업자의 낮은 생산성도 원가상승을 부채질했다”고 꼽았다.
정 사장은 “두 번째로 선박을 인도하고 못받은 장기매출채권 중 상당수는 회수가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세 번째로 해외조선소나 풍력사업 등 자회사 손실도 우려했던 것 이상으로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 사장은 잠정적으로 파악된 이런 손실을 2분기 회계에 모두 반영하고 실적발표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채권단 실무진이 회사에 상주하며 실사와 관리를 담당한다고 전했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실적에 LNG선 건조실적이 반영되는 내년부터 영업이익 실현 등 건강하고 제대로 된 회사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며 “노동조합에도 대승적 판단과 적극적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정 사장은 담화문 발표에 앞서 18~19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위기극복을 위한 결의를 다지기 위해 임원 워크숍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 사장은 임원들을 상대로 회사의 부실원인을 이유를 설명했다. 임원 워크숍에 대우조선해양 과 자회사 팀장급 이상 임원 60여 명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