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상반기 브라질, 러시아, 인도, 멕시코 등 신흥 4개국에서 판매량이 늘어나며 시장점유율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이들 4개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한 41만5천여 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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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같은 기간 이들 4개국에서 팔린 전체 자동차가 401만2700여 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2.5% 감소했지만 현대차는 오히려 판매량이 증가했다.
현대차의 상반기 4개국 평균 시장점유율도 10.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을 일컫는 브릭스(BRICs)에서 중국을 빼고 멕시코를 포함시킨 브림스(BRIMs)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성장한 중국 대신 새롭게 떠오르는 멕시코를 포함시키는 게 신흥시장을 분석하기에 적절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브라질 자동차시장에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8%가량 감소한 10만여 대를 판매했지만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포인트 늘어난 7.9%를 기록했다.
특히 승용차 점유율은 9%를 기록하며 현대차가 2012년 현지공장 건설을 통해 브라질에 진출한 지 3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차의 상반기 러시아 자동차시장 판매량은 7만9500여 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1.3% 감소했으나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크게 늘었다. 현대차의 러시아 시장점유율은 지난해보다 2.9%포인트 증가한 10.2%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루블화 폭락으로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이 러시아에서 철수하는 가운데 시장을 지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 그 결과 러시아 전체의 자동차 판매가 36.4%나 감소했지만 현대차의 감소폭은 10%대에 머물렀다.
현대차의 상반기 인도 자동차시장 판매량은 22만4천여 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작년 상반기보다 소폭 늘어난 16.3%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시장에서 스즈키 마루티에 이어 판매 2위에 올라 있다.
현대차는 멕시코에서 상반기에 1만1천여 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8%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멕시코 진출 첫 해인 지난해 판매순위 11위였지만 올해 상반기에 르노와 스즈키를 제치고 9위로 올라섰다.
현대차가 신흥시장에서 판매호조를 보이면서 하반기 실적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의 상반기 해외시장 판매량은 241만6천 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2% 감소했다. 하지만 상반기 전체 해외 판매량의 약 17%를 차지한 브림스 4개 국 판매가 늘어나면서 현대차의 실적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