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4의 판매가격이 미국에서 크게 내렸다. 사은품이 증정되는 등 프로모션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국내에서도 G4의 출고가를 낮출지 주목된다. LG전자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 뒤 국내에서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G4 약정없이 479달러에 사은품 포함해 팔려
20일 미국 통신사 티모바일 사이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G4를 약정없이 479.76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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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G4의 가격은 129달러가량 내렸다. 티모바일은 G4를 599.76달러에 판매했다.
티모바일은 31일까지 G4를 인하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또 이 기간에 G4를 구매하면 추가 배터리, 충전 거치대, 한정판 후면 가죽커버 등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현재까지 500달러 이하로 G4를 판매하는 곳은 티모바일이 유일하다.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은 549.99달러, AT&T는 629.99달러, 스프린트는 600달러 등에 판매하고 있다.
외신들은 기기가격을 낮춘 G4 판매행사에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IT매체 테크타임즈는 “이번 행사는 분리형 배터리와 외장 메모리 슬롯을 포기할 수 없는 이용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LG전자는 지난 5월부터 미국 통신사 티모바일과 협력해 G4 구매자들에게 128기가의 메모리카드를 증정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왔다. 128기가 메모리카드는 보통 80달러 안팎의 가격에 팔린다.
전자전문매체 테크놀로지텔은 당시 “LG전자가 G4 판매량 늘리기에 필사적”이라며 “약정할인과 사은품을 포함하면 사실상 기기가 공짜”라고 보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에서 티모바일이 단독으로 G4의 가격을 내리고 프로모션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 국내에서도 G4 가격 내릴까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국내에서 G4의 출고가를 내릴지 주목된다.
조 사장은 “G4의 세계 누적판매량 1200만 대를 돌파하겠다”며 기대를 나타냈지만 G4의 판매는 이런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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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4. |
LG전자에 따르면 G4의 판매량은 4월 출시된 뒤 7월 초까지 국내에서 30만 대 가량 팔렸다. 이는 전작인 G3 판매량보다 30% 정도 줄어든 수치다.
LG전자는 지난달 보조금 상한제를 폐지해 달라며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단통법 시행 뒤 보조금을 30만 원 수준으로 제한하는 바람에 LG전자의 국내 점유율이 줄었다는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9월까지 국내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26%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0월 13.8%까지 추락했다. 이 빈자리는 아이폰6을 앞세운 애플이 차지했다. LG전자는 G4 출시 뒤 6월 기준으로 국내 점유율 20.9%까지 올라온 상태다.
애플은 올해 9월 신규 스마트폰 아이폰6S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지난해 아이폰6 때와 유사한 상황이 국내시장에서 다시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도 최근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6엣지의 출고가를 10만 원 낮추면서 LG전자도 G4의 출고가를 조정해 맞대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G4와 관련해 출고가 인하 등 프로모션 계획은 없다”며 “그러나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