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에 상장한 이노션의 첫날은 우울했다. 이노션 주가가 공모가에 크게 미치지 못한 채 장을 마쳤기 때문이다.
이노션 주가는 17일 공모가 6만8천 원보다 2.05% 떨어진 6만66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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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이 이노션 고문. |
이노션 주가는 이날 시초가보다 9.16% 하락한 6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노션 종가는 공모가보다 11.03% 떨어진 것이다.
이노션이 계열사 매출 의존도가 지난해 기준으로 71.2%로 매우 높고 앞으로 해외진출을 통해 성과를 거둘지도 미지수라는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이노션 일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차가 부진한 만큼 향후 이노션의 경영실적이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했다.
삼성그룹의 광고계열사인 제일기획의 주가가 부진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제일기획은 국내에서 광고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상장돼 있는 회사로 이노션의 주가 흐름을 예상하거나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이노션의 해외사업 규모는 아직 작다. 이노션은 취급액이 3조6천억 원으로 제일기획(4조9천억 원)에 이어 국내 2위 수준이다. 게다가 해외 매출총이익은 글로벌 광고회사의 50분의 1에서 7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이노션은 상장을 통해 모은 자금으로 해외 광고업체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합병해 해외진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신건식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노션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 현대기아차그룹 물량에 더 가까이 진입할 수 있다"며 "풍부한 현금을 기반으로 공격적으로 인수합병할 수 있기도 해 전속시장과 해외 광고주 확대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