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년의 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7%로 나타나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5일 내놓은 '10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9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1.7%를 나타냈다. 2002년 2월 통계작성을 시작한 뒤 최저치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13년 9월 2.9%를 나타낸 뒤 올해 8월까지 2%대에 머물렀는데 9월(1.8%) 1%대로 내려앉았다.
올해 성장세가 둔화하는 동시에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자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물가 상승 기대가 사라지면 경제주체들이 소비, 투자를 미루면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이 나타날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8.6으로 9월보다 1.7포인트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100보다 크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들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은행은 주가 상승,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 진전, 고용지표 개선 등에 힘입어 소비자심리지수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항목들은 9월과 같거나 올랐다.
가계 재정상황의 인식을 보여주는 생활형편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93으로 9월보다 1포인트 올랐고 가계수입전망지수는 97로 9월과 같았다.
현재생활형편지수는 92로 9월과 같았고 소비지출전망지수는 108로 9월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소비자들이 경제상황을 어떻게 보는지를 담은 현재경기판단지수는 4포인트 오른 72, 향후경기전망지수는 2포인트 오른 77로 집계됐다. 취업기회전망지수는 2포인트 오른 81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른다는 기대감에 힘입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6포인트 오른 115, 금리수준전망지수는 2포인트 오른 87로 조사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