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재무적투자자와 함께 동부팜한농 매각절차를 공개경쟁입찰로 전환한다.
동부그룹은 그동안 수의계약 방식으로 동부팜한농 매각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동부그룹은 협상이 연이어 무산되자 재무적투자자(FI)들과 합의에 따라 공개경쟁입찰로 매각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 동부그룹, 동부팜한농 공개경쟁입찰 시작
15일 동부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재무적투자자들과 함께 7월 안에 동부팜한농 매각을 위한 공개경쟁입찰에 들어간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동부팜한농의 공개경쟁입찰이 조만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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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
동부그룹과 동부팜한농 재무적투자자들은 이번 입찰을 통해 동부팜한농 지분 100%를 모두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그룹과 김준기 회장의 장남 김남호씨 등은 현재 동부팜한농 지분 49.9%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을 비롯한 동부팜한농 재무적투자자들이 나머지 50.1%를 소유하고 있다.
동부그룹은 공개경쟁입찰을 시작하기 전 동부팜한농 경영권에 관심을 보이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매각 주관사를 통해 인수의향서를 먼저 보내 입찰에 참여할 뜻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입찰이 진행되는 기간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 방식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동부그룹과 동부팜한농 재무적투자자들은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동부팜한농의 매각가격을 최대한 높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재무적투자자들은 동부팜한농을 7천억 원 이상의 가격으로 매각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팜한농이 최근 일부 자산을 매각해 부채가 5천억 원 이상에서 4천억 원대 중반으로 줄었다”며 “공개경쟁입찰이 시작되면 매각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동부팜한농, 수의계약 잇따라 무산
동부그룹은 최근까지 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수의계약 방식으로 동부팜한농 매각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동부팜한농 재무적투자자들이 이 사업자에게 매각을 추진하는 데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자 결국 공개경쟁입찰로 전환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그룹이 재무적투자자들과 합의해 프라이빗딜 방식으로 먼저 매각협상을 진행했지만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 공개경쟁입찰로 전환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부그룹은 이전에도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코리아와 H&Q코리아 등 사모펀드 운용사들에게 동부팜한농매각을 추진했으나 재무적투자자들의 반대로 잇달아 무산됐다.
H&Q코리아는 지난달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6천억 원대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적투자자들이 원하는 7천억 원 이상의 가격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동부그룹과 동부팜한농 재무적투자자들은 올해 6월까지 동부팜한농 인수후보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7월부터 공개경쟁입찰을 하기로 합의했다.
동부팜한농은 동부그룹의 농업과 바이오계열사였으나 지난 5월 말 계열분리됐다. 동부그룹은 재무적투자자들에게 권리를 양도받아 올해 6월까지 동부팜한농 매각작업을 진행해 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