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이익이 5천억 원을 밑돌았다. 3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시장의 예상보다는 나은 수준의 이익을 내면서 향후 실적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
24일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6조8388억 원, 영업이익 4726억 원을 냈다고 발표했다.
2018년 3분기보다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93% 감소했다. 2019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 감소했다.
SK하이닉스가 분기 영업이익 5천억 원에 미치지 못한 것은 2016년 2분기(4529억 원) 이후 13분기 만이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4천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D램 출하량은 모바일 신제품 시장 대응과 데이터센터 고객 구매 증가 등으로 2분기보다 26% 증가했다. 하지만 가격 약세가 지속돼 평균판매가격(ASP)은 16% 낮아졌다.
낸드플래시는 고용량 모바일과 SSD 등 솔루션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했지만 2분기 비중을 늘렸던 단품 판매를 축소하면서 출하량이 2분기보다 1% 감소했다. 대신 단품 판매비중이 줄면서 평균 판매가격은 4% 올랐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 고객 재고가 감소하며 D램 구매 물량을 늘리고 있다며 4분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SK하이닉스는 “중화권 서버 고객과 미주권 데이터센터 고객 수요가 상당히 회복됐다”며 “4분기까지 한 자릿수 중반 정도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낸드플래시는 공급업체들의 재고 부담이 줄어들며 수급이 균형을 찾고 있는데다 시장에서 고용량 솔루션 수요도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판매환경이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도 단기간에 흑자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미세공정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고용량,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등 제품 구성을 고도화해 시장이 개선될 때 더 큰 성장을 이룬다는 방침을 정했다.
D램은 10나노급 2세대 생산 비중을 연말까지 10% 초반으로 높이고 최근 개발한 10나노급 3세대 제품 양산도 차질없이 준비하기로 했다. 낸드플래시는 96단 4D 낸드 비중을 연말까지 10% 중반 이상으로 확대하고 128단 4D 낸드 양산 준비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업황 하락(다운턴)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