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 사업자에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가 선정됐다.
한화그룹은 한화토탈로 16년 만에 정유업계 재진출을 노렸지만 입찰 경쟁자가 없어 유찰됐다.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는 14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신관에서 알뜰주유소 사업자로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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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
이 회사들은 9월1일부터 2017년 8월 말까지 2년 동안 전국 1100여 개 알뜰주유소에 유류를 공급한다.
알뜰주유소 사업자는 정유사들이 직접 주유소까지 배급을 하는 1부시장과 사업자가 석유공사에 납품하는 2부시장으로 나뉜다.
현대오일뱅크는 1부시장 중부권 사업자에, GS칼텍스는 1부시장 남부권 사업자에 선정됐다.
2부시장 경유부문에 현대오일뱅크가 선정됐다. 석유공사는 올해부터 2부시장 경유부문도 입찰을 실시했다. 2부시장 경유부문 입찰에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SK에너지, 한화토탈, 씨엔에스가 참여했다.
2부시장 휘발유부문은 한화토탈 단독입찰로 유찰됐다. 석유공사는 다시 공고를 내고 2부시장 휘발유부문 사업자 입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 1부시장 사업자로 선정된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
중부권 사업자로 선정된 현대오일뱅크는 서울, 인천, 대전, 세종시,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의 알뜰주유소에 유류를 공급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충남 서산에 대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오일뱅크는 중부권 사업자 경쟁에서 가격경쟁력의 우위를 지니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에도 중부권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알뜰주유소 사업이 시작된 2012년부터 5년 연속 중부권사업자가 됐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정유업계 내수시장 점유율 21.8%를 기록해 SK에너지 31.2%, GS칼텍스 24.8%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알뜰주유소 남부권 사업자로 선정된 GS칼텍스는 2012년 남부권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3년 만에 다시 사업자로 선정됐다.
GS칼텍스는 부산, 대구, 울산, 광주, 경상도, 전라도에 있는 알뜰주유소에 유류를 공급한다.
◆ 한화그룹, 정유업계 재진출 유보
한화토탈은 2부시장 경유부문 사업자 선정에서 현대오일뱅크에 밀린데 이어 휘발유부문에서 단독입찰로 유찰되는 바람에 선정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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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철 한화토탈 대표이사. |
알뜰주유소 사업자 입찰에서 단독입찰로 유찰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토탈은 2부시장 사업자로 선정될 것이 유력했다. 한화토탈은 콘덴세이트 분해시설에서 부산물로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을 생산해 가격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한화토탈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2012년부터 3년 연속으로 2부시장 사업권을 따냈다.
2부시장 휘발유부문이 유찰되면서 한화그룹의 정유업계 재진출도 유보됐다. 한화그룹은 1999년 경인에너지 매각으로 정유업에서 철수했다.
한국석유공사는 1주일 뒤 재입찰 공고를 내기로 했다. 또 유찰되면 석유공사가 수의계약으로 공급자를 선정할 수 있다.
한화토탈은 2부시장 휘발유부문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알뜰주유소 2부시장 사업자가 되기 위해서 입찰자가 휘발유 1억9천만 리터와 옵션 9500만 리터를 공급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