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무서운 기세, 김승연 재계판도 바꾸나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의 확장기세가 심상치 않다.

김승연 회장이 복귀한 뒤 한화그룹이 재계의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정도로 무섭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한화그룹은 올해 들어 삼성그룹의 방산과 화학계열사 인수를 마무리해 자산규모를 10조 원 이상 키웠다.

여기에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따내는 데 성공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그 지배회사들의 시가총액도 1조 원 이상 늘어났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는 14일 전일 대비 29.7% 오른 13만1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는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면세점사업자 선정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 기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시가총액은 무려 4260억 원이나 늘어났다.

면세점 효과에 웃은 것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뿐이 아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를 손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한화케미칼 시가총액도 이 기간에 4129억 원이나 증가했다.

한화케미칼이 최근 울산공장 폭발사고라는 큰 악재를 겪었는데도 주가가 오른 것은 면세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한화케미칼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를 100% 자회사로 둔 한화갤러리아의 지분 69.45%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지분을 36.77% 보유한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한화도 시가총액을 3448억 원 불렸다. 비상장사인 한화갤러리아를 제외하고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지배구조에 놓인 세 회사 시가총액이 3거래일 만에 1조 원 이상 늘어난 셈이다.

면세점시장은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꼽힌다. 그만큼 신규 면세점 입찰도 치열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롯데그룹과 SK그룹, 신세계그룹 등 쟁쟁한 유통 공룡들을 제치고 당당히 사업권을 따내 면세점 사업능력을 인정받았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기존 제주공항 면세점에 이어 서울 신규 면세점 진출로 중장기 지속성장이 가능한 면세점사업자로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면세점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앞으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를 중심으로 지배회사들의 외형이 더 성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내년 매출 5천억 원, 영업이익 600억 원에서 2017년 매출 6400억 원, 영업이익 850억 원의 경영실적을 올릴 것으로 추산한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6년 실적전망을 토대로 봤을 때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는 20만 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지금보다 4천억 원 이상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김승연 회장은 올해 삼성계열사 4곳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한화그룹의 재계순위를 10위에서 9위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 한화그룹 자산규모는 38조 원에서 50조 원으로 늘어나 한진그룹(38조4천억 원)을 제쳤다.

김 회장이 면세점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한화그룹의 몸집을 더욱 불려나가면서 순위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재계 순위 7위 GS그룹과 8위 현대중공업그룹의 자산총액은 58조5천억 원과 57조5천억 원이다. 한화그룹은 이들 그룹과 재산규모에서 다소 차이가 나지만 김 회장의 공격적 행보를 감안하면 격차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을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테크윈을 통해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10%를 보유하게 됐다. 김승연 회장이 방산사업을 확대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국내 방산 1위 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시가총액은 8조 원에 육박한다.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를 인수할 경우 세계 20위권 방산회사로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국내 재계순위도 두 단계 상승이 가능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올 들어 한국형 전투기 사업자 선정과 소형헬기사업에 이어 중형위성 개발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