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 사장이 로봇과 빅데이터 등 첨단 혁신기술을 사업장에 도입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물류사업의 업무효율을 높여 9년 동안 낮은 수치를 보이는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21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박 사장은 로봇 기술과 빅데이터 기술을 물류에 접목해 수익성 올리기에 힘쓰고 있다.
박 사장은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률이 2013년 이후 단 한번도 4%를 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 주목하고 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첨단기술로 혁신해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률은 2013년 1.7%에서 2016년에 3.8%까지 오른 다음 2018년 다시 2.6%까지 내려오고 있다.
기업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자산 수익률(ROA)도 2013년 이후 1%를 넘지 못하고 있다.
박 사장은 뮬류사업의 낮은 수익성을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CJ대한통운에 로봇 기술을 도입해 궁극적으로 무인물류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택배 분류업무는 기본적으로 현장업무가 고되기 때문에 인력을 구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현장인력에 피로가 쌓이게 되면 효율성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
박 사장은 특히 단순반복업무가 많은 택배 분류업무에 로봇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전통적 택배사업에 내재된 비효율성을 해결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무인물류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무인물류시스템 구축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한 첫 걸음으로 분류설비시스템 개선에 힘쓰고 있다.
과거에는 하나의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물건을 분류했다면 지금은 세 개의 컨베이어벨트를 활용함으로써 상품의 병목현상을 줄이고 작업자의 업무량을 조절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앞으로 3년~5년 사이에 무인지게차가 물류현장에서 보편화될 것”이라며 “전면적으로 무인화 기술이 도입될 때까지 터미널의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무인화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높은 시장 점유율을 통해 확보한 물류자료에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하는 방법도 추진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2018년 말 기준으로 택배물동량의 48%를 처리하고 있어 택배업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다른 택배업체들도 빅데이터를 도입하고 있지만 확고한 시장 점유율을 통해 축적한 자료에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적용하면 좀 더 차별화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택배업계에 빅데이터 기술을 도입하는 이른바 디지털 혁신 바람이 불고 있지만 업계 점유율 1위인 CJ대한통운이 보유한 데이터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CJ대한통운은 기술혁신을 통해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그동안 물류산업의 혁신방법으로 꾸준히 IT기술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한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물류 선진기업들은 비용 절감의 해답을 첨단기술에서 찾고 있다”며 “단순보관과 운송에 머무르는 전통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물류를 스마트산업으로 인식해야 뒤쳐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