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15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주민투표를 국방부와 협의해 추진하겠다는 뜻을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상북도 도지사가 대구시, 경북도, 국방부 협의를 통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부지 선정에 필요한 주민투표 등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통합신공항 후보지인 경북 군위군과 의성군이 부지를 선정하기 위한 주민투표 방식을 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해 사업 지연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권 시장과 이 지사는 15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구시, 경북도, 의성군, 군위군 4개 단체장이 합의해 통합신공항 부지 선정 기준을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고 생각한다”며 “시간을 더 끌 수 없어 그동안 논의된 여러 안을 종합해 새로운 안을 만들고 국방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통합신공항 부지 선정에 대구시와 경북도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는 “대구 군공항 이전지를 연내에 선정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11월 초 주민투표 공고를 내야 한다”며 “부지 선정을 두고 시·도민 의사를 묻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통합신공항은 역사적으로 대구경북의 가장 큰 사업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 놓쳐서는 안 된다”며 “어떻게든 연내에 투표가 가능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대구국제공항의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경북도로 함께 묶어 이전하는 사업을 말한다. 군위군 우보면,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등 2곳이 예비 후보지로 선정됐다.
그동안 군위군과 의성군은 최종 후보지 선정을 위한 주민투표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어 왔다. 공동 후보지인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지역에서 어떻게 주민 의사를 반영할지가 쟁점이 됐다.
13일 권 시장은 이 지사, 김주수 의성군수, 김영만 군위군수와 만나 주민투표와 관련한 마지막 절충안을 제시했다. 단독 후보지와 공동 후보지 관계없이 군위군민은 우보면과 소보면에 각각 주민투표를 진행하고 의성군은 비안면에 투표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우보면, 소보면, 비안면 각각의 투표율과 찬성률을 50% 비율로 더해 높은 곳을 후보지로 선정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권 시장은 “절충안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구시, 경북도, 국방부 합의를 통해 결론을 내리겠다”며 군위군과 의성군의 합의를 촉구했다.
하지만 군위군은 15일 발표문을 내고 “대구시가 제안한 주민투표 방식은 주민 의사를 모두 반영하는 데 부적합해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에 관한 선정기준 및 주민투표 방법은 국방부 안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당초 군위군과 의성군에 주민투표 찬성률만을 반영한 투표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성군은 “주민투표 찬성률을 따지게 되면 군위군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우보면에서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보다 높은 찬성률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국방부 안에 반발해 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