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관점에서 보험회사가 헬스케어 플랫폼을 통해 금융, 생활 등의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이를 위해 7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이노스테이지’를 출범했다. 12곳의 스타트업을 선발해 광화문 본사에 업무공간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하면서 이들과 함께 헬스케어 등에 기반한 보험 플랫폼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또 '평생튼튼라이프'도 개발하고 있다. 건강검진 정보 등을 토대로 심혈관질환의 3년 내 발병률을 알려주고 질병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보험금 자동청구서비스’는 실손의료보험 가입자가 서류를 내지 않아도 보험금을 주는 서비스로 전국 7개 병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일정 금액(100만 원) 미만의 보험금은 병원 진료를 마친 소비자들이 신청하지 않아도 보험사가 자동으로 지급한다.
교보생명은 디지털마케팅팀, 디지털신사업팀, 빅데이터활용팀 등을 두고 관련 기술을 업무에 접목하고 있다. 보험업계의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시도인 것이다.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은 올해 초 2019경영전략회의에서 “고객 중심으로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라며 “가입, 유지, 지급에 이르는 보험의 모든 과정에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차별화한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리더가 혁신을 하루만 게을리 해도 조직의 진화가 멈춘다’는 말을 할 정도로 새로운 기술을 통한 끊임없는 발전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교보생명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과 재무건전성이 둘 다 높아졌다. 상반기 당기순이익 4819억 원을 내 지난해 상반기과 비교해 16%(657억 원) 증가했다.
또 최근 국내 3대 신용평가사에서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최고등급 AAA를 받았다. 해외 신용평가사 무디스에서도 5년 연속 A1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보험산업과 관련한 전망은 지속해서 밝지 않다. 교보생명이 디지털 혁신 등에서 활로를 찾고 있는 이유다.
최근 들어 보험산업은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보험연구원이 8일 개최한 '2020년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보험 CEO 및 경영인 조찬회'에서는 보험산업이 다시 역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날 발표한 2020년 수입보험료 성장치는 0.0%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