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최근 5년 동안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전력 자회사의 주식에 투자를 늘렸지만 9천억 원 가량의 지분가치 하락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10일 국민연금공단에서 받은 ‘2014~2018년 국민연금공단 공기업 투자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전력공사 지분가치는 2015년 2조3천억 원에서 2018년 1조5천억 원으로 8천억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
국민연금공단은 2015년 한국전력 지분을 7.13% 확보했다가 2017년까지 6.14%로 낮췄다. 그러나 2018년에는 다시 7.26%까지 확대했다.
국민연금공단은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전KPS와 한국전력기술 주식 투자로도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연금공단은 한전KPS 지분을 2014년 5.53% 들고 있다가 2018년 10.47%로 확대했다.
그러나 한전KPS의 주식 평가가치는 1984억 원에서 1564억 원으로 420억 원 떨어졌다.
국민연금공단의 한국전력기술 지분은 2014년 7.62%에서 2018년 7.22%로 비슷했지만 주식 평가가치는 1495억 원에서 576억 원으로 919억 원 줄어들었다.
김 의원은 “한국전력의 2019~2023년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안을 살펴보면 2023년까지 1조 원 이상 영업손실을 계속 보면서 부채비율은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국민연금공단의 한국전력 지분투자 손실도 앞으로 더 증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국민연금공단은 한국전력, 한전KPS 등 주주총회에서 반대표 행사에도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김 의원은 “2018년 7월 한국전력 상임감사 선임 때 ‘낙하산인사’라는 비판이 많았지만 국민연금공단은 주주총회에서 찬성표를 던졌다”며 “김의현 한국가스공사 비상임이사와 문태룡 한전KPS 상임이사 선임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국민연금공단이 2016~2018년 3년 동안 주주총회에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비율은 5.1%로 공기업 주주총회에서 316개 사안 가운데 16번 반대표를 행사했다. 민간기업 주주총회에서는 1만1410개 사안 가운데 1988번 반대해 반대표 행사 비율이 17.4%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국민연금공단이 정권의 탈원전사업을 위해 국민의 노후자금에 수천억 원씩 손실을 끼치며 한국전력 등 공기업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며 “스튜어드십코드로 민간기업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 전에 공기업의 부실경영, 낙하산인사에 가장 우선적으로 투자원칙을 재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