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배당규모는 주당 1100원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보통주의 경우 결산배당을 하지 않고 우선주만 주당 25원을 배당하기로 했는데 반 년 만에 배당을 크게 늘렸다.
|
|
|
▲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CEO. |
에쓰오일 최대주주인 아람코는 배당으로 789억 원을 얻게 된다.
에쓰오일은 9일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1100원씩 현금으로 중간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1.6%, 우선주 2.5%이고 배당금총액은 1281억 원이다. 배당 기준일은 6월30일이고 배당금지급 예정일은 8월7일이다.
이번 배당은 2012년 결산배당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의 배당이다.
에쓰오일은 그동안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해 왔는데 2012년 결산배당 때 보통주 1주당 2200원(배당률 2.1%), 우선주 1주당 2250원(3.6%)을 배당한 이후 시가배당률 1.5%를 넘긴 적이 없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34년 만의 적자를 내며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 그 결과 지난해 중간배당은 주당 150원에 그쳤고 결산배당은 보통주의 경우 한푼도 하지 않았다.
이번에 배당이 늘어난 것은 이번 상반기 정유업계가 높은 정제마진으로 최근 몇 년 만에 최대실적을 올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에쓰오일도 1분기 영업이익 2381억 원으로 3년 만에 최고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2분기 이보다 높은 37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상반기에만 6천억 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거두는 셈이다.
그러나 에쓰오일이 계속 높은 배당수준을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유가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고 정제마진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사 수익성의 척도가 되는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5~6월 배럴당 8달러 수준을 유지해 왔으나 이번달 들어 배럴당 6달러로 연초 수준으로 떨어졌다.
에쓰오일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는 점도 고배당을 어렵게 만드는 부분이다.
에쓰오일은 울산 온산공단에 잔사유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하류시설(ODC)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총 투자금액만 5조 원으로 국내 단일 석유화학 공장으로서 최대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방주완 에쓰오일 전무는 4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배당성향은 낮아질 것”이라며 배당보다 투자에 역량을 기울일 뜻을 이미 밝혔다.
에쓰오일은 3일 대림산업·대우건설과 잔사유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하류시설(ODC) 실시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이사회의 최종투자 승인이 이뤄지기 전단계로 실시설계 계약금액만 1290억 원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