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메르스 탓에 2분기 매출 증가세가 꺾였을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지난 6월 국내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감한 데다 제주신라호텔에 메르스 확진환자가 머무른 탓에 호텔이 13일 동안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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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
KDB대우증권은 메르스 사태로 2분기 호텔신라의 매출 증가세가 주춤해졌을 것이라고 10일 전망했다.
함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6월 메르스의 직접적 영향을 받았다”며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분기 연속으로 지속되던 높은 매출 증가세는 단기적으로 주춤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함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2분기 서울 호텔사업이 기대보다 잘 됐지만 지난달 18일부터 제주 호텔영업이 중단돼 35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사업이 분기별로 성장을 계속하고 있어 적자폭이 직전분기보다 3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함 연구원은 호텔신라가 2분기 매출 7433억 원, 영업이익 416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24.2%가 늘어난 것이다.
호텔신라가 1분기 면세유통사업에서만 전년동기보다 매출이 44% 늘어난 데 비하면 매출 성장세는 상당히 둔화한 것이다.
이런 2분기 경영실적 예상치는 증권가의 기대치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증권은 지난 4월 호텔신라가 2분기 전체 영업이익 558억 원, 면세점 영업이익 561억 원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텔신라는 6월18일 메르스 환자가 잠복기에 제주신라호텔에 투숙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곧바로 호텔을 폐쇄하면서 하루 3억 원의 매출 손해를 봐야 했다. 제주신라호텔은 1일 영업을 재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