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 오전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신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 13조1천억 원을 투자한다.
이 부회장은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협력사들과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을 열고 2025년까지 퀀텀닷 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에 총 13조1천억 원 가량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 대통령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등이 참석했다. 또 디스플레이 소재, 부품, 장비 등을 생산하는 협력업체 관계자들도 자리에 함께 했다.
이 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에 이은 환영사에서 "차세대 혁신 대형 디스플레이에만 13조 원 이상을 투자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우리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기업인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제조강국을 만들자는 문 대통령의 말씀은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됐다"며 "외부의 추격이 빨라질수록 도전이 거세질수록 끊임없이 혁신하고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부회장은 "세계경기가 둔화되고 불확실성으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저희는 흔들리지 않고 차세대 기술혁신과 인재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통령께서 항상 강조하시는 함께 나누고 같이 성장하자는 말씀이야말로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것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산업을 올레드 중심으로 재편하여 세계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지키겠다는 각오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며 “국민들께 좋은 소식을 전해주신 이재용 삼성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양승조 충남도지사를 비롯해 기업인, 대학, 연구기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공장 방문으로 취임 뒤 두 번째로 삼성 국내공장을 찾았다. 인도 스마트폰 공장까지 포함하면 세 번째다. 이재용 부회장과는 9차례 만남을 하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의 방향을 기존 LCD에서 퀀텀닷 디스플레이로 전환하고 퀀텀닷을 기반으로 한 대형 디스플레이를 양산할 계획을 세웠다.
신규 생산라인은 65인치 이상 초대형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데 초기 3만장(8.5세대) 규모로 2021년부터 가동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8세대 LCD라인을 단계적으로 퀀텀닷 디스플레이 라인으로 전환하고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
또 퀀텀닷 신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기존 LCD 분야 인력을 퀀텀닷 분야로 전환 배치하는 한편 퀀텀닷 재료연구와 공정개발 전문인력도 신규로 채용하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투자가 본격화되면 신규채용 이외에도 5년 동안 약 8만1천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공급망 안정화, 원천기술 내재화, 부품경쟁력 제고 및 신기술 해외유출 방지를 위해 사업 초기부터 소재,부품,장비 등 국내 후방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잉크젯 프린팅 설비, 신규 재료 개발 등 퀀텀닷 디스플레이 양산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 업체들과 파트너십도 확대한다. 국내 디스플레이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국내 대학들과 함께 '디스플레이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산학협력도 강화한다.[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