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판매와 관련한 금융감독원 검사를 앞두고 관련 자료들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검사 방해와 관련해 법률적 검토를 거쳐 엄중하게 조치할 뜻을 밝혔다.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8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
8일 금감원을 상대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동성 금융감독원 은행담당 부원장보는 “(하나은행이 삭제한 DLF자료와 관련해서) 포렌식 요원을 투입해 복구 중”이라고 밝혔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하나은행에 (검사)갔을 때 전산자료가 삭제되지 않았느냐"며 "포렌식 해보니까 얼마나 복구됐느냐"고 물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실무자가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실무책임자인 김동성 부원장보가 “퍼센티지(복구율)나 건수는 정확히 말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복구 중”이라고 대답했다.
지 의원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중간검사 결과를 발표한 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추가 검사에 들어갔을 때 하나은행이 파생결합펀드와 관련한 자료를 삭제한 정황을 파악했다. 이번 검사에 금융보안원의 전문인력이 동행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지 의원이 "조직적으로 (자료를 삭제)했다면 검사 방해"라고 지적하자 윤 원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 검사도 더 하고 있고 법률 검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때도 채용 관련 자료를 삭제했으며 금융감독원은 하나은행의 클라우드 시스템에서 이를 복원해 비리를 밝혀냈다.
윤 원장은 지 의원이 '엄중조치'를 주문한 것과 관련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파생결합상품 가입고객의 전산자료가 아닌 자체 현황파악을 위해 내부검토용으로 작성한 자료를 삭제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금감원 검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왔고 앞으로도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