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변호인단을 통해 건강 악화로 오랫동안 검찰조사를 받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 교수의 변호인단은 4일 보도자료에서 “정 교수가 뇌기능과 시신경 장애문제로 조사를 받을 때 검사와 눈을 마주치기 힘들고 심각한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도 보이고 있다”며 “변호인과 대화를 오랫동안 나누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전경. <연합뉴스> |
정 교수는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던 도중 건강문제로 조사중단을 요구해 예상보다 이른 시각인 오후 5시경 집으로 돌아갔다.
그 뒤 4일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정 교수는 9월에도 건강문제로 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정 교수는 2004년 영국 유학 시절 흉기를 든 강도를 피하기 위해 건물에서 탈출하다 추락해 두개골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은 뒤 두통과 어지럼증을 계속 겪고 있다. 이 사고가 영국매체 BBC와 더타임스 등에 보도되기도 했다.
변호인단은 정 교수가 6세 때 사고를 당해 오른쪽 눈을 실명한 상태인 점도 알렸다.
변호인단은 “정 교수는 그동안 (건강에 관련된 사정을) 주변에 밝히지 않았다”며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당한 트라우마로 장시간 조사 또는 연속된 조사를 받지 못하는 사정을 말하는 쪽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정 교수의 건강상태 등을 살펴 다음 비공개 소환조사의 일정을 잡은 뒤 재출석을 통보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