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하드웨어 제조사 휴렛팩커드(HP)가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취임을 앞두고 최대 9천 명에 이르는 감원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HP는 3일 시장 전문가들과 연례회의에서 앞으로 3년 동안 7천~9천 명의 인력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 엔리케 로레스 HP 신임 최고경영자(CEO). |
최대 9천 명의 인원은 HP의 글로벌인력 5만5천 명의 16%에 이른다.
HP는 감원을 마치면 연간 10억 달러(약 1조2천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4분기에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1억 달러의 초기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HP는 3년 동안 5천 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 계획의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력사업인 프린터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압력을 받아 확대된 구조조정 계획을 추진하게 됐다.
HP는 프린터와 잉크를 연동해서 판매하는 전략을 펴기로 했다. HP는 그동안 프린터를 저렴하게 파는 대신 잉크 카트리지 판매를 통해 매출을 올려왔는데 소비자들이 잉크 카트리지를 HP보다 싼 곳에서 구매하고 인쇄도 더 신중하게 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HP는 프린터를 계속 할인된 가격에 팔되 저가모델은 HP 잉크 카트리지만 쓸 수 있도록 하고 고가모델은 다른 회사의 카트리지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HP는 8월 가족의 건강을 이유로 사임한 디온 와이즐러 CEO의 후임으로 11월 엔리케 로레스 CEO가 취임한다. 로레스 CEO는 과거 HP의 프린터사업부를 맡은 적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