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초단기 자동차보험’ 출시를 시작으로 앞으로 단기 자동차보험시장에서도 손해보험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가 중소형 보험회사들 사이에서 ‘틈새시장’으로 여겨져 온 단기 자동자보험시장에 뛰어들면서 몇몇 대형 손해보험회사들도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최근 초단기 자동차보험으로 ‘원데이 애니카자동차보험’을 내놨다. 다른 사람의 차량이나 렌터카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최소 1일부터 최대 7일까지 가입할 수 있도록 한 모바일 전용상품이다.
보험료를 1만 원 미만으로 책정해 고객들의 부담을 줄였으며 일반 자동차보험에 있는 단기 운전자 보호특약의 불편한 점을 대폭 개선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차량공유서비스 이용 대상자들이 가입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차량공유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가 이미 자동차보험에 가입해 중복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단기 자동차보험은 출시된 지 얼마 안 됐지만 젊은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단기 자동차보험을 2030세대 유치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단기 자동차보험은 차를 보유하지 않은 젊은 고객들이 주요 고객층으로 꼽힌다. 보험료가 낮은 데다 모바일로 쉽게 가입할 수 있는 만큼 젊은 세대에게 접근성이 높다.
삼성화재가 소액 단기보험을 내놓은 건 그동안 비교적 ‘보수적’ 태도를 보이며 기존 고객층인 4050세대을 중심으로 일반적 보험을 판매하는 데 집중해온 것과 대비된다.
최 사장은 보험업황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미니보험’이 활성화되는 추세에 맞춰 단기 자동차보험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차량을 보유하지 않은 고객들이 삼성화재 단기 자동차보험을 이용해보면 차량을 보유한 뒤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에 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 보험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단기 자동차보험 판매가 늘어나면 기존 자동차보험 불황으로 악화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회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3분기 기준 상위 5개 손해보험회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1.7%로 추정됐다. 직전 분기(89.1%)보다는 2.6%포인트, 1년 전(86.7%)보다는 5%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적정 손해율(70~80%)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발생 손해액도 2018년 4조5070억 원에서 2019년 4조657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에는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 사장은 앞으로도 보험업황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보험상품을 개발해 공격적 영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회사들은 오랜 시간 보험을 보유할 수 있는 고객층인 젊은 고객층을 유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삼성화재 역시 이런 흐름에 맞춰 단기 자동차보험 등 다양한 보험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